군주론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민지현 옮김 / 올리버 / 202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 유명 대학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고전으로 꼽는 <군주론>을 드디어 읽어보려고 한다. 너무나 위대한 작품인지라 읽기 전에 사전 조사를 좀 했다. 군주론이 쓰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분위기 등을 먼저 알아보고 싶었다.



마키아벨리는 1512년에 <군주론>을 집필했다. 16세기 초의 유럽은 중세 시대 봉건적 지주 중심의 지방 분권 체제를 끝내고 강력한 지도력 아래 근대적 개념의 중앙 집권의 국가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한 명의 강력한 권력을 가진 왕이 전국을 통치하는 전제적 통일국가를 이루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의 상황과 달리 전국이 여러 개의 도시국가로 나뉘어져 있었다. 특히 나폴리, 피렌체, 페라라 등을 중심으로 서로 견제하며 끊임없이 세력 다툼을 하고 있던 시대였다. 따라서 주변의 강대국들은 호시탐탐 이탈리아를 침략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는 문화적, 사회적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적 성취가 풍부한 유럽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유럽 전역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이런 성취에 끌려 이탈리아로 몰려드는 시기였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마키아벨리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거장들이었다.



또한 종교적으로 가톨릭 교회의 부패가 극에 달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고, 가톨릭 교회의 권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유명한 종교 개혁가인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따라 마키아벨리는 다른 유럽의 강대국들처럼 이탈리아도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군주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를 중심으로 유럽의 강자로서 역할을 하길 바랐다.



따라서 강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순응하거나 도덕적 군자로서의 자질보다 운명을 개척하고 때로 따라 악행을 마다하지 않고,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군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군주론은 이런 강한 나라를 향한 마키아벨리의 정치 철학을 담은 책이다.



<군주론>은 오해로 인해 악마의 사상이라는 악명을 얻으며 급기야 교황청의 금서로 등재된다. 강력한 국가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무솔리니 등을 비롯한 세계의 독재자들이 자신들의 독재를 정당화하가 위해 자주 인용되었다.



하지만 <군주론>의 핵심은 정(情)에 의한 정치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에 바탕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주는 정치와 도덕을 혼동하지 않고 철저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악행을 서슴없이 행해도 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군주는 강력한 지배력을 통해 대의를 위한 합당한 명분 아래 작은 희생은 감수할 줄 알아야 하고, 큰 그림을 볼 것을 강조했다. 즉 군주는 일반인들과 다른 시선을 가지고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함을 강조했다.



군주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행하는 모든 것들이 용서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다수의 국민들을 위해 최대한 합리적이고 대의적인 결론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부도덕하고 최악의 지도자들을 옹호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당시 주변 나라들보다 혼란한 이탈리아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군주가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유럽의 중심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이탈리아의 군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서술해 놓은 것이다.



군주는 군주를 위한 책이며, 소수의 지도자를 위한 책이다.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국민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당시뿐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서도 파격적이고 놀랄만한 주장들이 많지만 군주로서의 기본 자질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당시의 이탈리아의 상황과 함께 생각해서 읽으면 곡해해서 읽는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다행히 현대에 와서는 많은 오해가 풀리고 유명한 대학교에서 반드시 읽어야할 고전으로 손꼽는 책이 되었다. 500년도 전에 쓴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 정치인들의 행태와 유사해서 많이 놀라게 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