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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평점 :

지금은 자기계발에 도취된 자기계발 만능의 시대처럼 보인다. 나도 또한 그 여정에 동참해서 오늘도 내일도 자기계발을 위해 달린다. 자기계발의 초점은 온전히 자신에 대해 알고 자신의 강점을 발현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밖을 향해 있는 것은 왜일까?
자기계발은 결국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야 하고, 직장에서 성공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자기계발의 망령'을 걷어내고 인간과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법을 알려준다.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성공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없다. 다들 나름대로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오늘도 달린다. 하지만 타인의 기준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잣대로 우리는 매일 실패를 맛보면서 산다. 자신을 돌보는 시간은 줄어들다 못해 없어지고 만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고 기준을 찾아서 헤맨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신만의 세계관을 찾는 노력이다.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시간이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이고, 나는 왜 사는지에 대한 통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점에 우리에게 불교적 가치를 통해 조언을 제공하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괴로움은 욕심과 집착에서 시작된다는 서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삶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더 잘하고 싶고,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은 우리의 욕심과 집착이 우리의 감정을 혼란하게 만든다.
욕심과 집착은 끊임없이 우리가 무언가를 갈구하게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불안하게 한다. 다양한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은 감정과 생각을 잠시 차단하고 우리의 몸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이 가진 오감에 집중하는 마음 챙김이 필요한 때이다.
불교에서는 탐욕, 분노, 어리석음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고 깨달음에 방해를 받는다고 한다. 내가 가져야 하고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부터 탐욕이 생기고, 분노가 생긴다. 옳음의 기준은 늘 바뀌기 마련인데 이를 인정하지 못함에서 분노가 생겨난다.
경쟁과 성공의 패러다임에 지칠대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불교의 한 노승이 전하는 삶의 힐링 메세지다. 필자가 전한 것처럼 불교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종교라기보다는 마음을 치유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다만 필자의 말처럼 불교와 같은 힐링의 수단이 전혀 필요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