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략을 위한 전쟁 이야기
안계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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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쟁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가 있다. 실제 전쟁을 치르는 것은 끔찍한 일이지만 과거에 일어난 전쟁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학창시절에 많이 읽었던 무협지나 삼국지도 모두 전쟁에 기반한다. 전쟁은 많은 전략과 교훈을 준다.



경영학 용어의 상당수가 전쟁으로부터 왔다고 한다. 전쟁은 경영, 전략, 혁신, 마케팅, 물류, 인사조직 등 현대의 기업에서 필수적인 내용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은 오늘날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전략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필자는 인사 조직,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거치면서 많은 역사서를 읽었다고 한다. 특히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인생책이 될 정도로 옆에 끼고 읽는 역사 구루다. 직장 생활 중에는 <삼국지>와 <로마인 이야기>에 푹 빠져 경영과 리더십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지혜는 역사에 다 들어있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고전을 다시 읽는 이유가 아닐까? 역사는 대부분 전쟁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더 역동적이고 재미가 있다.



필자는 고대 전쟁을 통해 사람, 동북아 전쟁을 통해 상황, 서양 중세 이후 전쟁을 통해 전략의 관점에서 배울 것들을 뽑아낸다. 전쟁의 역사를 지혜로 바꿀 수 있는 필자의 능력이 부럽다.



우리나라 전쟁에 대해서 어떤 전략을 도출했을지 궁금했다. 필자가 뽑은 우리나라 관련 전쟁은 살수 대첩과 명량 해전이다. 역사서에 따른 전쟁의 기본 스토리를 소개하고, 거기서 필자가 찾아낸 전략을 설명한다.



살수 대첩에서 을지문덕이 상황을 지배하기 위해 사용한 전략은 '혼란'이다. 을지문덕은 적이 숫자는 많지만 식량 보급에 문제가 있음을 간파한다. 그래서 적군이 지나가는 길목마다 가축과 식량을 감추고, 우물을 메워 적이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농가와 마초들을 불태우고 전면전을 피해 간간히 가벼운 공격만 하면서 시간을 끈다.



식량이 떨어질 때쯤 우문술에게 사자를 보내 영양왕이 황제에게 항복할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린다. 철수하는 수군이 살수에 도착하여 강을 반쯤 건널 무렵 고구려군이 공격하여 30만 중 2700여명만이 살아 돌아갔다.



을지문덕이 사용한 전술은 청야 전술이라 한다. 주변에 적이 사용할 만한 모든 식량, 마초와 우물 등을 없애 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전술이다. 침공하는 적을 물리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적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치게 만드는 것이다.



페르시아를 정벌한 알렉산드로스,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은 현지 조달 계획을 잘 세워 승리했고, 고조 유방과 조조는 청야 전술의 희생양이 되었다. 을지문덕도 수나라의 취약점을 미리 간파해 청야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승리를 거두었다.



동서양의 전쟁을 읽는 재미에 덤으로 군사전략을 함께 배울 수 있다. 군사전략은 경영과 연결되어 사람을 다루고 기업을 운영하는 전략으로서의 시사점을 제공한다.



필자의 탁월한 통찰력으로 고른 여러 전쟁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역사이며, 그 역사적 사실로부터 배우는 전략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지혜를 더해준다. 역사와 자기계발을 같이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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