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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마음의 메신저
이은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평점 :

살면서 통증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이다. 우리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프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통증을 감내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면서 병은 치료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면서 몸의 통증은 마음의 통증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발견한다. 통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원인은 반드시 존재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서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의 다양한 원인을 살펴보고, 예방책으로 바른 자세, 신경 건강, 생활 습관 개선을 제시한다. 통증이라는 무서운 용어에 비해 그 예방책은 너무나 쉬워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천으로 인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필자의 노하우임에는 틀림없다.
운동 선수나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 대부분은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척추와 골반이 틀어져 있다.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균형 있게 쓰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위의 근육을 반복적으로 쓰게 되니 근육에 손상이 오는 것이다.
우리 몸은 1차적으로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결국 1차 부위의 손상이 2차 부위의 손상으로 이어져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은 과한 운동 외에도 잘못된 자세, 생활습관으로 인해 시작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염증 반응들, 호르몬의 이상, 혈액순환 이상, 자가면역질환, 암세포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따라서 통증의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없을 때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신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척추가 병든다고 한다. 나는 영업관리자로서 현장을 뛰는 것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 많다. 오래 앉아 있으면 요추의 근육들이 늘어나면서 일자 허리가 되거나 후만의 허리가 된다고 한다. 원래 척추는 전만 상태가 건강한 상태다.
또한 대퇴골과 요추를 연결하는 대요근이 짧아지면서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여성의 경우, 오래 앉아 있으면 생리 전후로 자궁 울혈이 생길 수 있고, 하체로 순환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즉 허리 통증의 여러 가지 원인 중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또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는 헤어스타일에 따라 목, 어깨의 통증이 달라진다고 한다. 여성의 경우 긴 머리 가르마를 한 쪽으로 유지하면 그 모양에 따라 다른 신체 부위가 적응하고 같은 행동이 반복되어서 그런듯 하다.
통증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한쪽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상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한쪽만 사용하는 습관만 바꿔도 많은 통증이 사라진다고 한다. 특히 직업적으로 한쪽을 많이 사용하는 미용사, 이발사, 의상 코디네이터, 세탁소 배달, 운동선수 등은 다 이런 경우다.
바지 한쪽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 것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바지나 치마를 입었을 때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면 골반이 틀어지지 않았나 의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을 살펴보고 고칠 것은 없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습관처럼 굳어져서 지금은 편하지만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 습관부터 고치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통증은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통증의 원인도 모른채 증상만을 치료한다면 고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다양한 통증 중에 한쪽만 사용해서 생긴 통증은 스스로의 생활습관을 잘 점검하면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통증의 문외한이던 내가 통증에 대한 일반상식을 배운 고마운 책이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