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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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필자의 인생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전쟁터에서 틈틈히 작성한 황제의 일기장으로, 사람에 대한 인식, 도덕적 가치에 대한 탐구, 삶에 대한 의미 등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았다. 일기장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을 통한 내면의 탐구와 철학적인 사색을 담았다.



1권은 인물들로부터 시작한다. 할아버지 베루스부터 아버지, 어머니, 스승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서술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각 인물들로부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얻은 삶의 교훈들을 서술한다. 어떤 것을 경험했고,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을 배웠는지 적는다.



1권의 마지막은 신에게 감사함으로 마친다. 좋은 부모, 좋은 친척, 좋은 친구들에 감사하고, 이들에 대해 자제력을 잃지 않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오만에 빠지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막시무스 등과 같은 이들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한다.



오늘날 성공한 사람들은 우주에 감사하고 신에게 감사한다. 필자는 그 오래전부터 신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온 삶을 온전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명상록은 황제의 치열한 자기 성찰과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대서사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명저들은 번역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잘 읽히지 않는 편인데 올리버 출판사의 <명상록>은 정말 술술 읽힌다. 번역 자체가 어렵지 않고 우리말같이 느껴진다. 혹시 이전에 어려운 <명상록>을 읽다가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 책으로 도전해보면 좋을 듯 하다. 책은 일단 읽기에 쉬워야 한다.



<명상록>은 황제가 자신의 생각과 깨달음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그는 스토아 철학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스토아 철학의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인생의 다양한 문제와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사색한 흔적의 모음이기 때문에 읽을 때도 같은 맥락으로 읽어야 한다.



한 번에 단순에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인생의 방대한 고민과 문제들을 함께 사색해볼 일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또는 조금씩 읽어보고 내 삶과 대입해서 사색하길 추천한다. 2000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오늘날 사색거리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필자의 생각의 흐름은 불교나 기독교처럼 종교적인 부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종교가 인생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이지 않을까? 필자는 우주의 긴 시간 속에 인간의 삶은 단지 짧은 순간임을 알고 순간의 명성과 평판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걱정하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운명론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맞는 말이다. 오늘날 자기계발서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 국가 등과 같이 내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원망과 후회는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앞으로 내가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일 것이다.



<명상록>은 2000년 전에 작성된 한 황제의 일기장이다. 그러나 그 안에는 스토아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삶의 지혜와 깊은 사색의 결과물이 들어 있다. 짧은 글 속에 담긴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황제가 그랬듯 사색의 노력이 필요할 듯 보인다.



고전 명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빛이 나는 법이다. 2000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여전히 <명상록>에 열광한다. 그리고 지금 시대에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음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오늘날 자기계발서의 시초는 <명상록>이 아니었을가 싶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들이 고민하고 사색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특히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경험을 통해 배울 점을 적어놓은 것은 배울만한 부분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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