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2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현숙 옮김 / 올리버 / 202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존 스튜어트 밀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한 대표적인 공리주의자다. 그는 제레미 벤담의 의견에 대해 질적인 쾌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밀을 질적 공리주의라 부른다. 밀의 질적 공리주의적 사상이 <자유론>에도 투영되어 있다.



밀은 개인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나의 행복만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빼앗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즉 타인의 행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최대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출판사에서 출간한 세계교양전집 2탄 <자유론>은 디자인도 깔끔해졌고, 번역도 쉽게 되어 있다. 기존에 나온 책들은 읽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책은 그나마 잘 읽히는 편이다. 번역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 다른 책보다 접근성이 좋아질 듯 하다.



다른 책들처럼 목차는 5장으로 되어 있다. 원래 있던 원본을 번역한 것이라 크게 달라질 점은 없지만 교양서로서 소장의 가치가 있어 보이고, 다른 번역본보다 이해하기 쉬워서 <자유론>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이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 듯 하다.



밀은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고, 자유가 보장되어 한다고 말한다. 다만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한 인간은 자유롭다는 단서를 단다. 공리주의의 관점에 맞게 최대 다수의 행복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 혼자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자유와 행복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다수결의 원칙에 대한 의견은 생각해볼만하다. 다수결의 법칙은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민주주의의 절차이다. 밀은 소수 개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 동안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던 사고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때로는 소수의 의견이 맞을 때도 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를 때도 반드시 소수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고, 별도의 토론과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즉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다수의 의견에 맞설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하다. 다수라는 이유로 소수의 의견을 짓밟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자유론의 의미다.



개인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개인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보다 개성에 맞게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의미에 가깝다고 본다.



결국 자유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행사해야 정당하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자유는 방종이 된다. 나의 의견을 주장하고 자유롭게 행동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유는 가장 쉬워보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다. 내 맘대로 행사하고 싶을 테지만 밀의 의견대로라면 일정한 제한과 규칙 속에서 행사되어야 한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공리주의와 자유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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