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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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드디어 사마천의 <사기>를 읽을 줄이야.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등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드디어 사마천의 사기에도 관심이 간다. 40세가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동양과 서양의 고전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 이제는 삶의 필요에 의해 찾게 되는 것 같다.



목차를 보자마자 다른 것도 보지 않고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적인 내용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사마천 사기에 대한 해설서다.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작가가 평생 사마천을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사기>를 본격적으로 분석한다.



<사기>라는 역사적인 거작을 남긴 사마천에 대한 이야기부터 <사기>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130권 52만 자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사기를 연구한 대학자가 알려주는 사기 본격 해설서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사기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들을 문답형식으로 담아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고사성어나 다양한 무협지에서 들어봤을 법한 내용들이 사기에 근거했음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역사, 다양한 고사, 중국의 정치 등 역사서를 넘어 실록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왜일까?



조선왕조실록은 거의 500년 동안 당대의 석학들이라 불리는 실력자들이 작성한 것이다. 수 십명에서 수 백명의 지혜를 모은 당대의 거대한 기록인 것이다. 그런데 <사기>는 사마천이라는 특출난 천재 한 명이 만든 전대미문의 역사서다. 그 방대함과 깊이를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사마천은 현대 중국인의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한(漢) 왕조 시대에 태어났다. 기원전 145년에 태어나서 그의 가족, 개인사 등은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국가 기록 등을 담당하는 태사령의 벼슬에 있으면서 중국 최초의 역사서 <사기>를 완성하고 5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다.



저자는 사기, 사마천, 한성시의 3부분에 대한 글을 썼다. 사기 해설서인만큼 사기에 관한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인간 사마천에 대해서도 최대한 많이 언급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사기와 사마천에 관한 저자의 학식의 정도뿐 아니라 존경의 정도가 느껴지는 책이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나는 첩보영화를 좋아한다. 현대식 첩보영화를 더 좋아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자객영화도 좋아한다. 역사서에 자객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우리나라에도 자객을 다룬 역사서는 보지 못한것 같다.



<자객열전>은 이후에도 많은 문학과 예술, 특히 영화와 무협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무협소설은 그 스토리 구성이 치밀하고, 스케일이 방대한데 이것은 <자객열전>에 큰 영향을 받은 덕분이라 평가한다.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사기>에 대한 편견을 깨주는 책이다. 그 엄청난 중국 역사서의 대표격인 <사기>에 대해 좀더 알아보고 싶고,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다. 학자들만 연구하고 봐야하는 책이라 여기던 마음이 변했다. 틈틈히 <사기>를 접하고 공부하고 인생의 지혜를 배워야 하겠다.



나처럼 <사기>에 대해 알고 싶고, 편견을 깨고 싶은 사람은 꼭 일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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