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의심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아티나 다닐로 지음, 김지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5월

나는 지나친 완벽주의자다. 스스로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완벽주의자의 특징에 잘 들어맞는다. 지나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을 주저한다. 실제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준비가 완벽해야 움직이는 편이다.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과 연결된다.

<실패가 두려운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책은 이런 내가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책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실패를 두려워한다. 아마도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불완전한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저자는 이런 나의 상태를 가면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질병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만큼 스스로 유능하지 않다고 믿는 현상으로, 완벽주의, 부정적 자기 대화, 번아웃, 가면 감정 등을 수반한다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많이 유사하다.

나는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 다른 사람이 칭찬해도 그 칭찬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당연한 것을 했다고 생각하고 겸손을 드러내는 것이 최선이다. 저자는 이를 두고 자신이 이룬 성과에 만족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자신의 유능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가면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말한다. 정확히 나를 표현하는 거 같다.

가면증후군의 심각성은 우리 삶에 전염된다는 것이다. 저자도 가면증후군을 경험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가면증후군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면증후군의 정의와 유발요인, 그리고 우리 삶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가면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셀프 치유법을 안내하지만, 필요한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2부에서는 가면증후군과 관련된 개인들의 경험을 되집어보는 시간을 통해 그 실체를 파악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키우고 자기 의심을 멈추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별도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의 상태가 신체의 상태를 좌우하기도 한다. 내 마음을 힘들게하는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고 나에 대한 확신을 다져가는 시간을 응원한다.

내게 가장 큰 문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가지라고 말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무언가를 빨리 이루어야 하는 조바심이 앞서는 것 같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수하고 다시 수정하고 배우고 또 도전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이럴 때 특효가 있는 처방은 마음을 울리는 인용문이나 노래가사 등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언도 잘하고 상담도 잘하면서 유독 스스로에게는 너그럽지 못한 나를 발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챙김이다.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동안 일에 집중하고, 가정을 돌보아야 한다는 중압감에 나 스스로를 많이 돌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실수에 대해 관대해지고,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법을 터득하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더 공고히 다져보는 연습을 해볼 생각이다.

결국은 나를 챙기는 것이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회사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 동안 나를 희생해서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바랐다면, 이제는 내가 잘 되는 것이 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 생각하면 나를 챙겨보려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