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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농부 - 패러다임을 바꾸어 성공한
니시타 에이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북스힐 / 2023년 4월
평점 :

원래 농사는 1차 산업이었다. 이제 농사는 6차 산업이라고 말한다. 6차 산업의 시대에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통 방식의 농법은 사라지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농법을 시도하는 젊은이도 많다. 지금 농촌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에서 그 흔한 대출금도, 보조금도, 농약도, 비료도, 비싼 농기계도 없이 억대 매출을 달성한 청년 농부다. 인생에서 실패를 맛본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농사나 지을까?'라는 말이다. 하지만 농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저자가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다고 한다.
돈도 없고, 농사 경험도 없고, 게다가 농사 지을 넓은 땅도 없는 처지였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저자는 농사를 지으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확실한 돈벌이에 집중하며, 농업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다룬다는 원칙을 세운다.
농사는 농산물을 키워서 파는 일이 아닌 논밭을 무대로 공연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자가 세운 위의 3가지 원칙에 따라 대출과 보조금을 따로 받지 않았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길렀다. 예약 판매와 가공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여 폐기되는 농작물을 없앴다.
조그만 면적의 농지에서 30만원도 안되는 농기계들을 사용하고, 광고비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복한 농사를 지향했다. 이런 원칙과 성과들로 인해 저자는 일본에서 가장 작은 농가를 운영하면서도 연간 매출 1,200만엔, 솓그은 약 600만엔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치로 일년에 약 6,000만원을 버는 것이니 나쁘지 않다.
저자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생산자의 관점에 아니라 작물을 재배하고 상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낸다는 서비스의 관점에서 농사를 논한다. 농사는 무언가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철학이다.
특히 식품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농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며 인터넷 환경이 좋은 지금이 소규모 농업을 하기 최적기라고 말한다. 일반 회사와 같은 스트레스도 없고 정년에 대한 걱정도 없다. 저자는 경험, 자금, 넓은 농지, 판매 경로 모두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의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가급적이면 젊은 사람들이 소규모 농업에 도전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다. 소자본 귀농으로 성공하기 위한 전략과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최대화할 수 있는 저자의 몇 가지 무기를 알려준다.
특히 소규모 농업이라도 소득이 발생해야 하므로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 1년 수익의 목표는 얼마인지, 그리고 농기구와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지, 마지막으로 재배한 작물은 어떻게 직접 판매할지 등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귀농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귀농으로 거부가 되겠다는 사람이 아니라 가정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농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귀농의 꿈을 키우기에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많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