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챗GPT 전쟁 - 실리콘밸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상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4월
평점 :

"웹을 장악하는 기업이 세상을 지배한다!"
책의 헤드카피다. 2000년 이후로 이 말은 진리가 된 것 같다. 2000년 이후 인터넷의 시대와 2010년대 스마트폰의 모바일 시대가 그랬다. 그리고 2023년의 챗GPT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의 시대도 동일하게 웹에 대한 장악력을 다투고 있다.
챗GPT가 2022년 12월에 세상에 처음 나오면서 5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고, 약 3개월도 안되는 시간에 1억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날개를 단 듯 다양한 자사 제품에 GPT를 탑재하여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
반면 과거에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발명해 놓고도 자사 제품의 판매를 침식하는 문제 때문에 머뭇거리다 시장을 빼앗긴 것처럼 구글도 트랜스포머를 먼저 개발하고 다양한 AI 모델을 개발해 놓고도 코닥과 같은 이유로 선점을 빼앗겼다.
챗GPT에 대한 책들이 주로 챗GPT 자체 기술 또는 활용법에 대해 다룬다. 반면 이 책은 챗GPT를 둘러싼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과 경쟁 업체들의 동향을 다룬다. 챗GPT뿐 아니라 더 큰 카테고리인 생성형 AI 시장을 분석하고 실리콘 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심층 분석한다.
저자는 챗GPT가 왜 생겨났는지 180년에 걸친 인공 지능 개발의 역사와 GPT의 핵심 기술인 트랜스포너에 관한 내용을 전반부에 설명한다. 중반부에는 생성형 AI가 일상생활과 산업계를 어떻게 바꾸어 가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실리콘 밸리에서의 동향을 토대로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그 중에서 내가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코파일럿이 바꿀 미래' 부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자사의 오피스365에 코파일럿을 붙인다고 해서 너무 자주 듣는 말이다.
현재 챗GPT가 할 수 있는 모드는 텍스트 생성, Q&A, 번역, 요약, 챗봇, 창의적 글쓰기 등 6가지다. 이 6가지 모드를 활용하여 교육, 법률, 출판과 미디어, 회계, 마케팅, 부동산, 여행, 게임과 메타버스 분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국경, 성별, 연령의 차별이 전혀 없는 교육의 시대가 열린다. 이제는 기자와 작가가 전문직이라기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범용직이 된다. 부동산에서는 로봇 중개인과 인간 중개인 간의 대결을 한다. 특히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면서 여행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AI 반려동물이 생긴다는 것이다. 로봇에 AI가 결합된 형태일 것이다. 먹을 필요도 없고, 잘 필요도 없고, 아프지도 않는 나만을 위한 반려동물이 생긴다. 지금도 챗GPT와 고전적인 텍스트 게임을 할 수 있다. 틱택토, 단어 사다리 게임, 행맨 게임 등을 챗GPT와 대화를 나누면서 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다른 자사의 제품에 GPT를 통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챗봇 빙을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연결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게임에서 사용자간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에 컴퓨터가 사람처럼 상호작용을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 있겠는가?
저자는 실리콘밸리에 파견되어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접했다. 하루가 다르게 생성형 AI를 통한 서비스를 내놓은 스타트업이 늘어가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존의 성공 방식과 투자 방식이 모두 깨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웹2.0이 가져온 변화의 물결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바꾸어놓을 미래가 더 충격적일 것이라 말한다.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데는 거대 자본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오픈AI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재스퍼 등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분야와 방법으로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하루는 예전 몇 년치에 맞먹는다. 우리 나라의 기업들도 시대에 뒤쳐지지 않게, 오히려 앞서가도록 노력을 해야할 타이밍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