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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대한 모든 것 - 혁신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고, 성공하는가
매트 리들리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4월
평점 :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혁신'이다. 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혁신이라는 말을 달고 사는 회사들이 많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혁신의 제대로된 의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다. 혁신은 과연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혁신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혁신을 긍정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혁신의 시작과 과정은 부정적이라고 말한다. 다만 혁신의 결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이루고 나면 긍정적인 것이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자. 스마트폰은 당시에 분명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휴대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그다지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화통화만 잘되면 되는 휴대폰에 너무나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불평했다. 손으로 눌러야 하는 직관적인 버튼이 없어져서 불평했다. 그 외에도 칭찬보다 더 많은 이유로 불평을 했다.
지금은 어떤가? 스마트폰은 인간 생활에 일대 혁신을 불러왔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와 익숙해지기 전의 과정을 돌아보면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연한 사실이 되어 스마트폰은 긍정적인 혁신으로 받아들인다. 저자의 논점은 이렇다.
혁신은 경이로운 보상이 따른다. 그러나 혁신이 실패하면 빈곤을 수반하기도 한다. 혁신은 양면성을 가지는 것이다. 혁신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아마도 발명일 것이다. 발명가들은 자신들이 발명한 혁신적인 제품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것이 혁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저자는 혁신은 '있을법하지 않은 것들이 에너지를 사용하여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그 방법이 널리 대중에게 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착안해낼 수 없는 아이디어 이상이다. 그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성공적인 혁신의 결과는 인간의 풍요와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리고 우리는 과학의 결과로 혁신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혁신이 일어난 이후 그 혁신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얼핏 말장난 같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를 보면 이해가 간다.
혁신은 자유롭고 실험적이며 추측을 통해 발생한다. 혁신은 대체적으로 부당하며 모호하고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주로 시행착오를 통해 발생하며 우연하게 발생한다. 절대로 혼자서 혁신을 이루지는 못하고 누군가와 반드시 협력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득권층이 혁신을 좋아할 것 같지만 정반대다. 기득권층은 기존의 질서가 변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혁신을 기본적으로 싫어한다. 혁신은 초기에는 잦은 좌절을 겪는다. 그러다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에야 기대를 넘어서는 속도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저자는 혁신이 왜 다른 동물이 아닌 인간에게 일어나는지 문화인류학적으로 설명한다. 미술, 문학, 음악 분야에서 일어난 혁신은 다루지 않는다. 주로 에너지, 공중보건, 교통, 식량, 컴퓨터와 통신 분야 등의 사례를 다룬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언제 어떻게 혁신이 탄생하고, 누가 혁신을 만드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혁신이 시작부터 우리에게 어떻게 인식이 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혁신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것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혁신학이 있다면 혁신학의 교과서로 사용해도 될만큼 그 기초부터 실전 사례까지 다룬다. 읽다보면 우리가 혁신을 말로만 떠들었지 진정한 혁신의 의미를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