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균류 - 신비한 버섯의 삶
로베르트 호프리히터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집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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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보고 책의 내용이 약간 도감이길 기대했다. 버섯의 종류도 많이 언급되고 거기에 버섯의 그림을 기대했더랬다. 하지만 기대와 정반대로 저자가 1980년대 이후로 버섯을 찾아 다니고 버섯과 동고동락한 이야기를 쓴 에세이에 가까운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약 8장의 컬러 화보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듯 달래준다. ^^



이 책은 오랜 세월동안 버섯을 연구한 생물학자로서 버섯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에세이 형식이다. 자연과학의 세계를 딱딱한 언어가 아닌 친숙한 언어로 풀어가길 소망한다. 저자는 흙에 매력에 빠져 버섯을 찾게 되고 더불어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 버섯을 많이 보면서 자랐다. 지금은 사라진 버섯도 많다. 버섯을 일상에서 보고 자라서 버섯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버섯을 만든 균류에 대해서는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했다.





저자는 나무와 균류의 공생은 세상 최고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다양하게 섭취하는 맛있는 버섯들은 나무의 뿌리와 결합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소나무 뿌리 근처에만 자라는 싸리버섯이 있었다.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그 맛이 기가 막힌 버섯이다. 송이 버섯 또한 소나무 뿌리와의 관계에서 자라는 것이리라.



나무 한 그루당 최고 100종의 버섯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인다고 한다. 균사가 마치 인간의 신경망과 비슷해서 모든 것을 뚫고 자랄 수 있으며, 복잡한 신경망을 구축하는 마치 식물의 두뇌와 같다고 한다. 인간의 두뇌 신경망은 미스테리와 놀라움의 극치이다. 균류가 신경망과 비슷하다는 것이 너무나 신비롭게 다가온다.



균류는 땅 속에서 미네랄을 수집하고 이것을 식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균류는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지 않는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대가로 광합성을 통해 생성한 당분을 받는다. 결국 균류가 식물이 살아가도록 돕고, 식물도 균류의 생존을 돕는 상호 공생의 관계가 오래도록 이어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식물과 균류의 생존 방식을 눈에 선명하게 서술한다. 우리는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방법이 없다. 저자의 오랜 연구의 결과로 식물과 균류의 오랜 공생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원시인들의 휴대용 구급약품으로 사용할 정도로 약용 가치가 높은 버섯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비싸서 귀족들만 먹을 수 있다는 버섯계의 귀족 트러플 버섯의 신비에 대해 베일을 벗겨본다.



저자는 버섯에 대한 관심이 사랑으로 발전하고, 결국에는 아내와 함께 버섯과 더불어 산다. 버섯의 신비한 세계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식물과 버섯의 공생 관계 외에 신비하게 펼쳐지는 버섯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당장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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