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한자 -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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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마지막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고등학교 때였다. 우리가 한자 의무 공교육의 거의 마지막 시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말의 대부분은 한자로 이루어져 있다. 문자만 한글로 표현되어 있을 뿐 한자의 뜻을 알지 못하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정도다.



평소 한자에 관심이 많아서 아들들이 어렸을 때 한자시험 공부에 같이 도전하고자 노력했다. 결국 아들들은 한자에 흥미를 조금 가지다 말았고 나는 3급을 땄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몇 년이 흘러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자에 대한 관심은 많다.



이 책을 선택한 계기도 공부만을 위한 한자가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고자 함이었다. 책 제목 자체가 <인생의 지혜가 담긴 아침 한자>이지 않는가. 머리글에 저자는 화자, 은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화자는 말하는 사람이고, 은자는 무엇일까? 은둔한 사람인가? 아니면 지혜로운 사람인가?



약 50여 개의 한자 또는 고사성어를 통해 인생의 묘미를 전달한다. 50개의 한자는 다시 주제에 따라 탐욕을 이기는 법,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반성하게 하는 법, 끝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법으로 나눈다. 몇 천 년을 흘러도 계속 사용하는 한자는 그 생성된 사연이 있다.



욕구를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돌아볼 줄 알아야 하며, 변하는 세상에 끊임없이 평생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로 들린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인간이라면 반드시 지녀야 하는 자세가 아닐런지.



저자들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선별한 한자를 통해 그들의 인성과 품성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얼마 전에 온라인에서 유명한 일타강사가 남자랑 처음 만날 때 인생 사자성어를 물어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선택하는 사자성어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관, 지혜, 성품이 다 드러난다는 것이다.



MZ세대들은 한자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공교육에서 의무적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한자의 의미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큰 법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갭의 일부분이라도 메꿔보길 소망한다.





책을 펼치면서 목차를 보다가 나의 이목을 끈 한자가 있어 소개한다. 4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생전 처음보는 한자어다.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물론 한자어가 의미하는 바는 흔히 아는 바와 같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나 들어본 말이다. 이걸 한자로 어떻게 표현할까를 고민해보지 않았다.



원래는 한자보다 한글로 표시된 걸 보고 끌렸다. '하루에 아침을 두 번 맞이할 수는 없다'라는 해석이 꿈보다 해몽이 나은 격이다. 성공한 사람이나 보통 사람이나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 동일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판가름난다. 이 한자어는 그것을 말해준다. 오래 전부터 시간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설파한 것이다.



이제는 약 50여 개의 선별된 한자를 매일 한 개씩 곱씹어보면서 인생을 반추해볼 나이가 되어 간다. 40은 인생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다. 하지만 인생을 어느 정도 알기에는 충분한 나이다. 여기에 한자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를 얻어볼까 한다. 이렇게 소중한 인생의 지혜를 나눠준 저자들에게 감사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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