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미순 영문법 도감 - 의미단위 순서로 나열하기만 해도 영어가 되는
타치노 아키라 지음 / 더북에듀 / 2023년 3월
평점 :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공부했으니까 한 30년은 공부를 한 것 같다. 그러나 한결같이 열심히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영어회화와 영문법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한국에서는 영어 관련 사업을 하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영문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영문법을 의미순으로 접근한다. 영어는 우리말과 다르게 단어가 위치하는 자리가 바뀌면 의미가 달라진다. 우리말은 위치가 바뀌어도 조금 어색해질뿐 의미도 동일하다.
'철수는 영희에게 갔다'를 '영희에게 갔다. 철수는'이라고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문법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의미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영어는 'Cheolsu went to Yeonghee'를 'Yeonghee went to Cheolsu'로 바꾸면 의미가 완전히 변한다. 이런 게 의미순 영문법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울만한 영문법을 쉽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어려운 문법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의미순에 따라 문법을 설명하되, 기본이 되는 문장의 형식과 기본 문법사항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에 문장 형식처럼 기본이 되는 품사를 다룬다.
저자가 말하는 '의미순'은 육하원칙인 5W1H에 입각한 의미 덩어리의 순서를 말한다. 즉 누가, 하다, 무엇을/누구랑, 어디에서, 언제, 어떻게, 왜와 결합하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한 영어 문장도 이 기본적인 6가지 틀을 가지고 분해하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
위의 그림처럼 6가지를 표로 나타낸 것을 '의미순 박스'라고 부른다. 영어를 만났을 때 그 박스에 하나씩 넣어보면 끝난다. 예를 들어 We met Nancy at the station this morning. 이라는 문장을 의미순 박스로 분리해 보면 누가=We, 하다=met, 누구/무엇=Nancy, 어디=at the station, 언제=this morning이 된다.
그런데 예시로 드는 문장들에 어디에도 '어떻게, 왜'를 나타내는 문장은 없다. 단순한 문장만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곧 이어 '문법박스'라는 개념을 이용한다. 문법박스는 주로 접속사가 들어간다. 접속사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왜'를 설명한다. 이것도 말이 된다.
저자는 영어는 어순과 문법만 알면 끝난다고 한다. 어순은 의미순을 말하며, 문장구조와 관련 있고, 가로 형태로 나열된다. 그리고 세로줄은 시제나 진행형, 완료형, 조동사와 같은 문법사항과 관련 있다.
저자가 고안한 의미순 맵에서 누가=명사/대명사/관사, 하다=동사/시제/진행형/완료형/조동사/가정법/수동태, 누구/무엇=명사/형용사/부정사/동명사/현재분사/과거분사/관계대명사/비교구문, 언제/어디=부사/전치사/관계부사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생소한 개념이 예를 통해서 따라가다보니 영어가 쉽게 풀린다. 이 내용을 내가 학습하고 아들들도 배울 수 있게 해보고 싶다. 어찌 되었든 기존의 어렵고 딱딱한 영문법보다 더 잘 이해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