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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떠나는 차 여행 - 차 한 잔 여행 한 스푼
이유진 지음 / 페이퍼버드 / 2023년 2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양이 전세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우리의 체질을 바꾸기도 한다. 요즘은 커피를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많이 마실 때는 하루에도 5~6잔은 마셨던 것 같다. 요즘 들어서 커피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커피보다는 차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카페에 가서도 커피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차를 시도하기도 한다. 녹차만 마시다가 차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허브차도 즐기고 있다. 인터넷이나 TV에서 소개하는 맛집에 커피 맛집이 소개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차로 유명한 집을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좋은 곳들을 알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저자는 2008년부터 중국차 관련 티클래스와 컨설팅을 진행해온 홍차와 중국차 전문가이다. 차와 여행의 만남이라는 매혹적인 페어링을 직접 경험하면서 커피맛집처럼 찻집을 소개한다.
우리나라를 서울/경기, 경상도, 강원도/충청도/전라도, 제주도 등 총 4개 지역으로 소개한다. 지역별로 각각 7~9개의 명소를 따라 여행도 하고 차를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
녹차로 유명한 보성이 있는 전라도의 찻집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역시 찻집도 사람이 많아야 하는가보다. 전라도에 소개된 찻집 중 담양의 명가은, 광양의 섬진다원, 보성의 노산도방에 꼭 들러보고 싶다. 특히 광양의 섬진다원은 시골 어머니가 계신 곳에서 가까워 다음에 시골갈 때 꼭 방문해보고 싶다.
명가은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 나오는 조용한 곳에 자리잡은 넓은 정원이 있는 찻집이다. 키가 큰 소나무가 있고, 야외에서 예쁜 정원을 즐기면서 마시는 차가 일품이란다. 녹차, 중국차, 말차 등 다양한 차종과 함께 여러 가지 다식을 제공한다. 저자가 마신 연꽃차는 깊고 진하며 단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 맛이 궁금해진다.
섬진다원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위치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찻집이다. 탁 트인 섬진강을 배경으로 마시는 차가 끝내줄 것 같다. 바쁘게 살아온 일상 속에서 즐기는 차는 인생의 묘미 아닐까? 섬진다원은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니 들르기 전에 꼭 예약해야 하겠다.
직접 만든 다식이 제공되기 때문에 달지 않고 제철 음식으로만 나온다고 한다. 섬진다원은 다른 다원들과 달리 모든 차를 발효시킨 홍차로 만든다. 텃밭에서 기른 허브와 다양한 채소로 만든 스파게티가 일품이라는 데 그맛이 또한 궁금해진다. 시골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반드시 들러봐야 할 장소로 찍었다.
커피를 줄이고 차를 즐기는 패턴으로 바꿔보려 한다. 커피가 양식이나 디저트와 어울린다면 차는 지극히 한국적인 음식과 잘 어울린다. 차와 함께하는 한국적 음식 체험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