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기 사건이 해마다 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보험대리점에서는 아직 연루된 고객이나 팀원이 없지만 주위에 사례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보험사기는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보험사기의 유형은 잔혹한 강력범죄와 연관되기보다는 평범한 가정주부나 학생, 직장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수법 또한 치밀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이런 유형의 사기를 '연성사기'라고 한다.
저자들은 보험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다루는 보험전문변호사들이다. 그 동안 의료와 보험 분야에서 쌓은 다수의 변론 경험을 통해 인보험 관련 보험사기 사건을 다룰 때 참고할만한 매뉴얼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보험사기는 다른 범죄와 다르게 그 영역이 모호하다. 고객들의 보험금 청구가 정당한지 아니면 보험 사기인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모호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증거기록의 대부분을 진료기록과 진료기록 분석 결과를 통해 판단하는 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보험 실무에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정말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안타까운 고객들의 사연으로 인해 중요한 도덕적 해이를 저질러야 하는 유혹을 시달린다. 하지만 요즘은 다양한 기법을 통해 보험 사기 가능성을 차단하고, 찾아내기 때문에 하지 못하도록 교육한다.
많은 보험설계사들이 의료 관련 조언 등을 통해 고객들의 보험금을 과다하게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불필요한 백내장 수술 권유를 통해 필요한 금액의 10배 이상을 청구하게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급기야 보험사들은 관련 특약의 판매를 중지하거나 보장금액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보험사기가 많아질수록 고객들의 편익은 감소한다.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특약 또한 보장을 축소하거나 없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사람들이 극히 일부라고 생각한다. 얼마 안되는 사람들로 인해 보험에 가입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저자들의 풍부한 소송 경험을 통해 정리한 수십 건의 사례를 통해 보험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한다. 현장에서 저자들이 고군분투하는 사건 기록 일지는 내가 팀원들을 교육하고, 고객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컨설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보험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고 공부해야할 필독서다. 물론 보험과 관련이 없어도 내가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읽어볼 필요는 있다. 특히 '허위입원과 과다입원형' 보험사기는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사례다.
보험가입자가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수법이 다 동원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처럼 결국 보험사기는 모두 걸리게 되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