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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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실패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시적인 안목과 미시적인 안목의 균형이 필수적이다. 그 동안은 투자의 개별적인 종목 중심으로 공부를 해왔다. 하지만 공부가 계속되면서 무언가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 부족함은 항상 거시적인 경제 안목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달러 투자 등 모든 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시적인 경제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거시적인 경제지표뿐 아니라 국제경제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도 잘 이해해야 한다. 저자는 미국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제 이상현상으로부터 경제현상을 진단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인 43.5%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이는 1968년 이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비관적으로 바라본 경우라 우려스럽다. 이에 대해 저자는 높은 확률로 미국의 리세션이 예견되지만 이는 너무 당연하게 예견된 리세션이라 오히려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세계 경제가 왜 심각한 침체로 갈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금융위기의 위험이 고조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달러가 초강세를 유지하면서 슈퍼 강달러의 파괴적인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본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리세션이 온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리세션의 현실화에 따른 기회와 위험에 대해 분석한다. 위기 이후에 잡을 수 기회는 반등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리의 하락과 달러의 약세이다.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상황을 점검하면 된다.



위기 이후에 벌어질 위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만성적 침체와 만성적 인플레이션을 들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바로 만성적 침체의 표본이다.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한 일본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개입한다. 하지만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슈퍼박테리아처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내성이 생긴걸까?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불길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전 세계는 유례없는 경기 침체를 동시에 겪고 있다. 하지만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얼마간의 '상당한 침체'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앙은행들의 목표는 대부분 물가 안정이지만 문제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달러, 환율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리세션의 연결고리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저자의 타고난 안목과 탁월한 전달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거시적인 지표들의 현란한 몸짓과 그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책을 들고 읽어보자.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는 잡지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의 의견을 펼치는 방식뿐 아니라 편집 방식이 잡지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모바일 뉴스 '티타임즈'와 공동 기획한 강연 자료를 토대로 해서 그런듯 하다. 그래서인지 읽을 때 좀더 재미 있고 가독성 있게 술술 읽은 것 같다. 다른 거시경제 책들과 다르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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