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불길, 신냉전이 온다 - 일대일로 정책에서 타이완해협의 위기까지 더 은밀하고 거대해진 중국의 위협
이언 윌리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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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를 장악하려는 전략을 분석한 책들이 많다. 약간은 음모론적인 내용도 있지만 저자들이 충분히 조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서술한 책들이 많기에 많은 부분에 합리적인 의심이 간다.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세계를 상대로 펼치는 전략을 읽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호주, 프랑스 등의 개별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수준을 뛰어넘어 일대일로 정책에서 타이완해협의 위기까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더 은밀하고 더 거대해진 중국의 위협을 적나라하게 다룬 책이 나왔다.



최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국가간의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한 무력행사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내가 이해한 강대국의 힘의 논리는 정치나 경제력을 통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군사적인 힘을 자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대만에 대해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 물론 북한이 우리나라에 군사적으로 위협적인 도발을 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한반도는 전세계에서 전운이 감도는 가장 위험한 곳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타이완해협을 꼽는다. 아직은 중국이 세계의 눈치를 보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군사력을 동원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은 과거와 달리 현재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전세계 파운드리 반도체의 핵심기지로 타이완의 명운은 세계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다.



중국은 끊임없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기치하에 타이완에 대한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의 도발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타이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타이완은 즉시 자국군의 경계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전쟁의 결과가 우크라이나에 미치는 영향과 강대국들의 반응은 앞으로 타이완에게 닥칠 운명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바로미터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 러시아, 북한의 연대는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중국은 러시아가 받은 경제적 제재와 같은 수준으로 포괄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조치는 타이완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타이완은 우크라이나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침략 야욕에 떨면서도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침략도 가능함을 인지하고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냉전이 끝나고 모든 나라가 군사적 충돌을 지양하는 시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침략 야욕 등은 신냉전을 향해 가는 중국의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처럼 아직도 영토를 빼앗을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자격 미달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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