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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 왕관 없는 월가의 왕 ㅣ 월가의 영웅들 5
버나드 바루크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월
평점 :

월가에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많다. 내가 아는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찰리 멍거 등 외에도 내가 모르는 전설적인 인물들이 많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월가의 전설의 투자자 버나드 바루트의 자서전이다. 왕관 없는 월가의 왕으로도 불린 그는 30대에 이미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고, 40대부터 워싱턴의 숨은 대통령으로 불리며 30여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보좌했다.
투자전문가가 어떻게 대통령의 전략가가 되었을까? 저자는 월가에서 성공적인 투자작전을 계획하는 것과 군사작전을 계획하는 것이 서로 비슷하다는 말을 남겼다. 투자든 전쟁이든 항상 상대방의 강점과 약점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공통점이 있었던 것이다.
바루크의 인생은 미국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세에 월가에 진출해 30대에 백만장자가 되고, 40대부터는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7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그러면서 윈스턴 처칠과 40년 지기로서 우정을 나누고 투자 자문을 해주기도 하였다.
벤저민 그레이엄, J. P. 모건, 제임스 R. 킨, 마이어 구겐하임과 구겐하임 가문의 사람들과의 일화가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 있다. 미국의 주식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월가를 주도한 사람들과의 일화는 투자 역사를 잘 알게 해주고 그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아메리칸 설탕 정제회사에 투자해 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미국과 스페인전쟁으로 인한 차익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아메리칸스피릿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만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루크의 10가지 투자원칙을 세우게 된다.
바루크의 투자원칙 몇가지를 소개한다. 내부정보를 제공한다는 사람을 조심하라거나 분산투자의 개념에서 너문 많은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그 대신 내가 잘 알고 컨트롤할 수 있는 주식에만 투자하기를 권고한다. 자신이 투자한 종목을 주기적으로 검토하여 종목에 대한 전망이 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특히 세금을 가장 줄일 수 있는 시점을 잘 선택하라는 조언도 있다.
이 책은 바루크의 자서전이지만 그 이상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의 역사뿐 아니라 많은 거장들과의 일화를 통해 그들의 삶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도 있다. 게다가 미국의 정치를 알 수 있는 역사서이면서 다양한 삶의 고민들을 관통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인생서라 할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