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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비밀을 알고 있다 -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재료
최종수 지음 / 웨일북 / 2023년 1월
평점 :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물과 면역력에 관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우리 면역력 체계의 가장 기본이 우리 몸의 70%를 구성한다는 물이라는 내용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면역력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된 것이 약 7년 전쯤이다. 평소에 많이 아픈 적이 없는데 갑자기 몸에 이상반응이 생겼고, 의사는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반응이라 했다.
몇 년 동안 잊고 살다가 최근에 물과 면역력의 관계를 알면서부터 물에 관심이 생겼고, 물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과학서적부터 일반서적까지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물을 과학, 문화, 역사, 일상의 4가지 분야로 나누어 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한다.
세상의 자원들은 대부분 대체재가 있다. 하지만 물은 대체재가 아직 없다. 쌀이 부족하면 밀을 먹으면 되고, 배추가 없으면 무를 먹으면 된다. 하지만 물이 부족하면 무얼 먹어야 할까? 물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이다. 그러나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그 귀함을 아직은 잘 모른다.
저자는 '물은 생명이다'라는 대전제를 과학자로서 주장하고, 일반 독자들도 꼭 자각했으면 한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물이 없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논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말을 많이 한다. 1993년 유엔과는 상관없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이 153개국 중 129개국이라고 발표하면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다. 이 수치를 유엔 인구국이 인용하면서 오해가 생겼다고 한다.
유엔이 직접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물 사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500세제곱미터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물 사정에 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높은 상수도 보급률로 인해 물 부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99.4퍼센트라는 높은 상수도 보급률은 우리가 다양한 곳에서 물을 끌어다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천과 호수, 지하수가 말라가고 있다. 정말 물을 '물 쓰듯이'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물 사정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물의 흐름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역사상 최초의 문명들이 거의 대부분 큰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한강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기도 했다. 물은 인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찬란한 인류 문명의 대부분은 끓는 물이 만든 수증기 덕분이라고 말한다. 수증기를 활용한 증기기관차의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 이는 발전기의 개발을 통해 2차 산업혁명을 가져온다. 결국 물로 인해 인류의 문명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라면국물을 물에 버리면 어떻게 될까? 물은 자정작용을 통해 오염물질을 분해해서 정화를 시킨다. 자정작용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산소인데,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산소량을 BOD로 측정한다. 놀라운 것은 라면 국물이 하수보다 오염도가 1,000배나 크다는 것이다.
나는 하수가 지저분하고 라면 국물은 더 깨끗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라면 국물을 깨끗한 하천수준으로 만들려면 라면 국물양의 10만 배에 해당하는 맑은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라면 국물 100그램을 정화시키려면 10톤의 물이 필요한 것이다. 끔찍하다.
이 책에는 위에서 소개한 3가지를 포함하여 과학, 문화, 역사, 일상에 관한 약 60가지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다. 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