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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키즈 이야기 - 사교육 대신 돈 교육하는 엄마의
황혜민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1월
평점 :

나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사회에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식은 없었다. 말 그대로 공부를 위한 공부에 불과하다. 그 후로도 돈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가 없었다. 나름 경영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지만 현실적인 돈 공부를 해본 기억은 없다.
자수성가한 많은 부자들은 돈공부를 따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돈 공부를 터부시할 게 아니고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돈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은 대기업을 10년 정도 다니다 퇴사해서 삶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부터다.
그 때가 내 나이 30대 후반. 그렇게 빠른 나이도 아닌데 그 때만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은 4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었겠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아무도 돈에 대한 공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돈에 대한 공부를 일찍부터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사교육 대신 돈 교육하는 엄마의'라는 카피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부모가 사교육에 열중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미리부터 경제교육을 시킨다는 생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을 미리 아이들을 위해 투자로 돌릴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격차가 나지 않을까?
책 내용 중에 '나는 비록 자본주의 사회에 0점의 성적표를 들고 나왔지만, 아이들만큼은 50점이라도 채워서 내보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구절에 정말 공감이 갔다. 돈을 쓸 줄만 알고, 부모에게서 무한정 나올 줄 아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사용하며, 미래를 위해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배운다면 돈 때문에 불행한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저자는 돈 때문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통해 돈 공부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교육으로만 내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이 많았다. 사교육 열풍 속에 비교 당하는 스스로도 비참해지는 걸 절실히 느끼면서 돈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 스스로 돈 공부를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만큼은 돈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미리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진실과 민낯을 파악하고, 조기에 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들을 깨닫는다. 돈을 아는 엄마가 되면서 미리 공부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조기 돈 교육에 대한 열망은 강해져 간다.
아이들을 비교 없이 키우는 것을 도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겠다는 일념하에 돈 공부를 시작한다. 특히 아이들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큰 무기이다. 아이들에게 돈을 알리고 부를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일상 속에서 돈과 친해지는 방법을 연구하고 아이들과 같이 경험한다. 보드 게임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고, 아쿠아리움을 보면서 주식을 가르친다. 물건의 가격을 매기는 방법과 이모티콘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공부한다. 돈을 벌면 왜 세금을 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기부를 해야 하는지 나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영유아기부터 스무살이 되기까지 단계별로 아이들에게 실행하면 좋을 머니 플랜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다. 저자에 의견에 따라 4개의 저금통을 만들어 주는 걸 생각 중이다. 중학생이 되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중요해보인다.
아이들에게 미리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은 무조건 진리라고 본다. 내 스스로도 돈 때문에 포기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교육도 시키고 돈 공부도 시키면 좋겠지만 나는 돈 공부가 우선이라고 본다. 우리 아이들이 돈으로 고통받지 않고,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