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니 생각 중이야 스토리인 시리즈 16
지금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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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한 개인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개인사라고만 생각했다. 지금님이 쓴 <지금, 니 생각 중이야>는 좀 달랐다. 무슨 일인지 에세이는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책 소개를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중이었다. 이상한 일이다.



책 소개를 다 읽고 본문 일부를 읽고 나서야 알았다. 사람들이 에세이를 읽는 이유를. 내가 내린 결정은 공감이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겪은 이야기에 공감하고, 내 이야기를 같이 하고 싶었나 보다.



저자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남의 말을 잘 들어주었다. 그냥 신경쓴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들어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남편은 밖에서는 과묵한 편인데 아내와 있을 때만 그렇게 말을 많이 했다. 아내는 묵묵히 그 말을 밤새 들어주는 일이 잦았다.



나이 50이 되고서야 자신을 챙기지 못하고 가족과 남들만 챙기는 삶에 문득 회의가 느껴지면서 힘들더라도 혼자 살기를 택했다. 우리나라에서 50대에, 그것도 여자 혼자서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다. 물론 갑자기 홀로서기를 택한 아내를 보는 남편의 마음도 쉽지는 않았으리라.



저자는 남편에 대한 배려를 그만두고 나를 배려하고 싶어서 혼자살기를 택했다. 사실 부모든 자녀든 남편이든 내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고 나면 나에게 그들의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남자이고 아직 40대를 살고 있지만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나도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작년부터 그 배려가 나에게도 불편하지만 상대방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대로 희생을 감수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그저 내가 편하려고 하는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혼자 살기로 결정하고 나니 남편을 향한 온기가 사라지고 자신이 보였다는 저자의 말에도 공감이 간다. 나도 배려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제일 먼저 나 자신과 오랫동안 고생하신 어머니가 남았다. 갑자기 나를 챙기고 어머님이 챙기고 싶어졌다. 아직 50은 아니지만 홀로서기를 준비하려 한다.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인생의 의미를 곱씹을 때가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신경쓰면서 치열하게 사는 동안은 힘들다. 저자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도 즐기고, 내가 좋아하는 책도 실컷 읽는 삶을 소망한다.



중년의 나이로 쉽지 않은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그녀만의 필체로 담은 이 책이 소중하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고 지나는 사람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경주에 가게 되거든 꼭 저자의 카페에 들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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