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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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이야기가 나오면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난다. 문과 출신인 내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물리도 아닌 화학이었다. 시험 전에 체력적인 이유로 날을 새지 못하는 내가 거의 날을 새게 한 것이 화학이었다. 덕분에 시험 시간에 졸려서 시험을 망치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에게 화학은 쳐다보기도 싫은 분야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학이 생각보다 우리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음을 느낀다. 굳이 복잡한 화학 기호나 공식을 몰라도 우리는 화학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있다. 빵, 맥주, 와인, 유리 등 우리 생활은 화학으로 인해 윤택해지고 있다. 우리의 요리를 다채롭게 해주는 향신료나 책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게 해주는 제지법, 현대 건축물들의 기초가 되는 시멘트 등도 모두 화학의 산물이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물의 팽창 기술을 활용한 화학 지식이 사용되었고, 헬레니즘 문화의 근간에도 염료지식과 염색기술이 있었다. 염료와 염색기술이 풍부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페르시아군을 방심하게 만들어 승리를 거두고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이 가진 유리에 대한 화학지식은 수준 높은 문명 사회를 건설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런 유리 기술은 현대의 고층 건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리가 없었다면 오늘날 건물들의 모양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는가? 아마 고층건물로 인해 많은 정신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우리가 자주 먹는 빵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기원전 4,000년 무렵 고대 이집트인들은 천연 효모를 넣어 반죽시킨 반죽으로 빵을 만들었다고 한다.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이라는 성분이 빵의 푹신한 식감을 만든다.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글루텐으로 인해 생긴 끈기 있는 반죽 속에 기포 형태로 갇히면서 푹신한 반죽이 만들어진다. 이 빵 반죽을 구우면 당류와 아미노산이 반응해 알데히드라는 분자가 생겨나고 노릇노릇한 색깔을 띠면서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이를 '마이야르 반응'이라고 하는데 빵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이유가 된다.





오늘날 건축문화의 핵심 요소 중에 하나는 단연코 유리라고 말할 수 있다. 건물 외벽 자체가 유리로 이루어진 건물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유리는 건축물의 외벽 뿐 아니라 망원경이나 현미경 등의 도구로도 사용된다. 유리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과학과 건축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최초로 발명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보석의 한 종류로 만들었는데 이집트로 전해지면서 더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높은 온도의 액체가 식으면서 고체가 되고, 이런 고체는 불투명하여 빛이 통과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리는 뜨거운 액체가 식으면서 작은 결정들이 생기지 않으면서 투명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정말 엄청난 발명이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이 사실은 복잡한 화학적 지식으로 인해 탄생한 것들이다. 화학의 발전이 없었다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특히 유리의 발명은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던 가장 위대한 발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생활 속에 당연하게 여겼던 물건들에 숨겨진 화학지식을 알고 나니 화학이 더 이상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화학은 복잡한 기호나 공식이 없이도 이미 우리 생활에 좋은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화학의 산물들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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