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한국사 - 우리 지갑 속 인문학 이야기
은동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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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화폐에는 다양한 인물과 문화유산 등이 들어가 있다. 각 나라마다 큰 의미가 있는 위인이나 유산들을 기리기 위함이 크다.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과 지폐에도 유명한 인물과 문화유산이 들어가 있다. 문득 화폐 속에 들어가 있는 인물과 유산 등이 선정된 이유와 그 역사가 궁금할 때가 있었다.



<화폐 한국사>는 우리나라 동전과 지폐에 새겨진 그림에 얽힌 다양한 역사들을 알려준다. 1원에는 무궁화꽃, 5원에는 거북선, 10원에는 다보탑, 50원에는 벼, 100원에는 이순신 장군, 500원에는 학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1,000원 지폐에는 퇴계 이황, 5,000원 지폐에는 율곡 이이, 10,000원 지폐에는 세종대왕, 50,000원 지폐에는 신사임당이 그려져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겠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역사, 정치,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를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고 자랑할만한 이들의 스토리를 함께 따라가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꽃은 1892년 고종 대에 제조한 오냥 은화에서부터 사용되었다. 그 이후 1959년 10월에 발행된 십환 주화부터 화폐 도안으로 처음 도입되었다. 우리나라 화폐에 여러 번 사용되다가 1983년 이후에 지폐에서 사라진다. 활짝 핀 무궁화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1966년에 발행된 1원 동전을 통해서다. 그 이후 1원 동전에 쭈욱 사용된다. 2005년 이후에는 1원은 기념품의 용도 이외에는 별도로 발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렸을 때는 1원과 5월짜리 동전을 본 적이 있었다. 지금은 10원 동전도 보기 힘들다. 어렸을 때 기억에 무궁화꽃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가장 작은 동전의 단위가 10원 단위로 알지도 모르겠다. 아마 10원짜리도 머지 않아 없어지지 않을까?



5원에는 거북선이 그려져 있다. 놀랍게도 거북선은 우리나라 화폐 도안 모델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업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1971년에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면서 거북선의 우수성과 함께 현대그룹의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던 것이다. 역시 5원 동전도 1원 동전처럼 더 이상 유통의 목적으로 발행되지 않는다.



내가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던 화폐 도안 모델이 다보탑이다. 다른 인물과 유산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1966년에 처음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은 오늘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10원 동전 발행에 필요한 비용이 10원을 넘는다고 한다. 한 동안 10원 동전을 녹여 구리괴를 만들어 판 범죄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동전과 지폐에 그려진 도안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거니와 각 도안에 얽힌 역사 이야기도 재미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전을 주제로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더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1원과 5원, 그리고 앞으로 사라질 것 같은 10원짜리의 소중함도 함께 느껴보면 좋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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