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베트남사

처음 읽는 베트남사 ㅣ 처음 읽는 세계사
오민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2월

예전에는 중국과 일본을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했었다. 지금은 중국과 일본 못지 않게 우리나라에게 친숙한 나라가 베트남이다. 나는 중국과 일본을 여행한 것보다 베트남을 여행한 적이 더 많다. 베트남의 문화, 역사 등이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가이드에게 들었던 역사들이 드문드문 생각날 대 제대로 된 베트남 역사를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 중에 가장 최신작이고 내용도 방대하여 내가 읽기에 딱 적합한 책이라 판단된다.

책은 거의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묵직한 느낌을 준다. 한국 사람과 외모도 많이 닮은 베트남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베트남 전쟁과 지도자 호치민에 대한 짧은 지식이 전부다. 베트남사를 제대로 읽고 다음 베트남 여행 때는 그들의 역사의 흔적도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려 한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유교 문화권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영향으로 우리나라처럼 중국의 지배권에 놓여 있었다. 이후 북부를 중심으로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리 왕조가 다이비엣을 세우고, 쩐 왕조가 몽골의 침입을 물리친다. 레 왕조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처럼 유교 이념을 받아들이게 된다.

베트남의 역사 전개 과정이 우리나라와 많이 유사하다. 중국의 침략과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독립의 노력과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고 유교를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정말 많이 유사함에 놀랐다.

참파 왕국을 마지막으로 찐씨와 응우옌씨가 나라를 분열시키고 결국 응우옌 왕조가 남북을 통일하면서 단일국가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서구 열강의 침입이 가속화되면서 오랫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된다. 지금도 베트남 곳곳에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유럽풍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건축물들은 관광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다.

프랑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민족운동이 일어났다. 독립 운동을 주도한 세력은 사회주의 세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프랑스가 다시 침략하게 된다. 침략의 역사로 점철된 베트남은 제네바 협정으로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분단이 되었다. 중간에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결국 베트남은 사회주의 주도의 남북통일을 이루게 된다.

많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베트남.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분단되기도 하고 열강의 침략으로 많은 고통을 겪기도 했다. 사회주의 세력에 의해 남북 통일이 이루어지면서 중국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고 공산주의 국가로 발전하였다. 지금은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해외법인이 사업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 문화, 그리고 강대국의 침략까지 너무나 흡사한 점이 많다. 베트남에 가면 다른 나라보다 사람들에게서 친근감이 느껴지는게 그런 이유 때문일까? 베트남의 역사를 알고 다시 둘러보는 베트남 여행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