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리는 부동산
이희재 지음 / 크레파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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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부동산 관련 책은 무조건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게 선택한 책 중에 가장 특이한 책이 아닐까 싶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지침서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대로 본격적인 투자 실전서 이상이다. 구체적인 전략보다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세상이다.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자가 되었든 적당한 수준의 부를 축적한 부자가 되었든 그들의 책은 마인드셋으로 시작한다. 부동산으로 투자를 하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도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마인드가 아닐까한다.



이 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동산 공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부동산 마인드셋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동산 투자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부동산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정말 잘 쓰여진 부동산 에세이 말이다.



각종 부동산 이슈, 불편한 진실들, 넘을 수 없는 현실들,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한 감동들, 그리고 저자의 미래에 대한 제언까지 총 5장에 걸쳐 삶의 통찰, 진실, 현실, 현장, 미래라는 기준으로 400페이지에 가까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부동산 책 치고는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구체적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도 미래를 꿰뚫어보는 혜안도 없다. 저자는 우리처럼 평범한 직장인으로 부동산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통찰력을 풀어낸다. 부동산 고수들보다는 일반인들이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친근한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수긍하는 포인트가 닮아가게 되고, 결국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을 공유하게 된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평균가격이 10억을 웃돈다. 저자는 이를 아파트 입장권이라 표현한다. 내 집을 사는 것이 힘든 상황을 표현한 것이리라. 이 책에는 불편한 부동산에 대한 역사적 진실이 담겨 있다. 사실도 들어 있지만 저자의 의견도 많이 들어있다.





2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를 시작으로 쏟아진 부동산 규제정책을 비판적인 어조로 다룬다. 2017년 8월 2일을 현재 부동산 사태를 불러온 불행의 서막으로 규정한다. 2018년에는 이미 비싸진 가격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의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2019년, 2020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나름 잘 짚어낸다.



이후 3기 신도시로 시작된 또 다른 부동산 신화에 대한 저자의 의견, 그리고 철도 사업 중 가장 거대하고, 가장 깊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집 값 상승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GTX 사업을 다룬다. 특히 GTX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약간은 우려의 목소리로 들린다. 지하의 감옥, 지옥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내 사무실이 있는 곳은 수원이다. 특히 최근에 인천 송도 신도시와 수원 광교 신도시의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을 멈추고 50% 가까운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 더 관심이 간다. 책 전체를 통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이슈가 되는 지역에 대한 의견을 골고루 다룬다.



수원, 화성, 오산, 평택을 묶어 경기 서남권으로 칭하고, 이 곳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광교 신도시다. 경기도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을 한데 모아 이전하기로 한 곳이 광교다. 그리고 그 공공기관들을 배후로 조성된 곳이 광교신도시인 것이다.



광교 호숫가 중흥 아파트 52평이 32.5억 신고가를 찍은 현상을 분석한다. 인근에 있는 판교에 은근히 밀려 있던 광교의 자존심을 살린 사건임에는 틀림 없으나 모든 거래가 그 정도가 아니라 특이건이 생길 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광교와 동탄의 장밋빛 미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본다.



최근에 읽은 부동산 서적 중에 가장 특이한 시선의 책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약간은 당황스러운 면도 있지만 현재 천정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던 부동산 시세가 주저앉는 현상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의 시선도 틀린 것만은 아니지 싶다.



정확하고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만 가지로 있던 내게 또 다른 냉정한 시각을 갖도록 하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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