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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컨슈머 - 소비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온다
J. B. 매키넌 지음, 김하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마케팅을 하지 않는 디마케팅에 이어, 소비를 하지 않는 디컨슈머의 시대가 오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가계, 기업, 정부를 경제의 3주체라고 말한다. 기업은 물건을 생산하고 가계는 물건을 소비해야 경제가 돌아간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항상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환경이 어려워질 때 우리는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인다. 생산하거나 소득을 벌어들이는 일을 갑자기 늘리는 것보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시대가 되었다.
갑자기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소비문화를 떠나서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을까? 소비는 결국 우리 인간 개개인의 욕망과 관련이 있다. 소비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욕망 중의 하나다.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서 소비함으로써 존재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다.
이런 원초적인 욕망을 잘 자극하는 기업은 큰 돈을 벌어들인다. 대표적인 예가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의 발전이다.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는 소비의 욕망뿐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건드린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더 소비를 해야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천연자원은 너무 많이 소모해서 고갈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는 플라스틱에 대한 위험성은 편리함에 묻히는 것이 다반사다. 사는 집은 점점 커지고, 먹는 음식은 버려지는 양이 갈수록 많아진다. 소비가 증가하면서 환경은 점점 더 심각하게 파괴되어 갔다.
전 세계는 늘어나는 소비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 지옥에 빠져 있다. 각국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녹색화'에 온 힘을 쏟았다. 휘발율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고, 재활용에 열을 올리며, 유기농 식품에 열광한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비가 지구를 파괴하고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저자는 기후 변화의 주범의 하나로 증가하는 소비를 든다. 특히 선진국들의 과도한 자원의 소비와 과소비가 가장 큰 문제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소비지출이 역사상 가장 급격하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소비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막연한 생각에 변화가 생기는 듯 하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소비를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과도한 소비문화 때문에 행복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공기가 오염되고, 기후의 급격한 변화로 동식물이 멸종하고 있다. 소비가 멈추면 분명 많은 환경이 개선될거라 믿는다. 하지만 역시 경제에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쇼핑을 멈추어야 한다. 이제 소비를 하느냐 마느냐는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과도한 소비를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되었다. 이는 기후를 포함하여 인간이 지구에서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과도한 소비문화를 멈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3년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소비를 멈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얻었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지구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자녀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과도한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