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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뛰어난 고전이 세월이 지나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때문이 아닐까? 학교 다닐 때 읽었어야 하는 명저들을 나이 40이 넘어서 한 권씩 읽어본다. 아직도 인생을 알기에는 어리지만 지금부터 제대로된 인생을 살고 싶어 저자의 통찰력에 기대어 본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 칭송했던 17세기 스페인의 위대한 철학자다. 17세기의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사회가 혼란한 시대였다. 이때 그라시안은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으로 많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은 총 6가지 주제를 다룬다. 삶의 진정한 의미, 인간의 내면을 단련하는 법,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조언, 명망을 얻고 유지하는 법, 말의 내공을 키워주는 법, 인간관계의 비밀 등 지금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읽을 수 있다. 각각의 조언들은 한 페이지 분량으로 수시로 가볍게 읽을만하다.
무엇이 급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법을 배워라. 지금 우리 눈 앞에 닥친 일들 중에 무엇이 급한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없어서 우리가 놓쳤을 수도 있는 많은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급한 것을 파악하는 능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것을 찾았다면 적극적인 의욕으로 시도하라는 조언이다. 대부분은 시도하지 않아서 획득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일에는 동전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장점들만 골라내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단점만 골라내는 능력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 비슷한 기회가 주어져도 어떤 사람은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성공하는 차이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나쁜 점을 보지 않으려 애쓰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한 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멋있고 부러웠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니 말은 잘하지만 핵심이 없거나 쉽게 끝낼 수 있는 말에 살을 너무 많이 붙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이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기술이 더 고급 기술이라고 했다. 말로 먼저 내 뱉는 것보다 그 깊이를 헤아려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보다 질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양 속에서 질이 나온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양과 크기가 많은 것은 가치가 떨어지고, 깊이가 있어야 탁월함을 생성한다고 말한다. 양만 많아서는 다른 사람과 차별화될 수 없으며 그저 평범함에 머물 뿐이다. 따라서 탁월하고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앝고 많은 것보다는 깊고 적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생수를 사먹는다. 예전에는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이 깨끗하고 건강한 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깨끗한 물을 찾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다. 깨끗한 생수를 찾는 것이 어려워진만큼 생수의 가치는 올라가고, 우리는 돈을 지불하면서 생수를 사 먹는다. 언젠가는 공기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인생 전반에 걸쳐 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다양한 조언들이 당장은 어렵게 느껴진다. 한 번에 한 주제를 읽으면서 곱씹어보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알아가길 소망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