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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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두고두고 읽을수록 더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고전이 삼국지다. 특히 나관중이 한나라의 정통성 측면에서 서술한 삼국지연의를 기본으로 저술된 삼국지는 유비 진영 외의 영웅들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하는 단점이 있다. 어려서 읽은 삼국지는 그냥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이 최고였다.



인생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40대가 되면서 많은 일들을 겪고 또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감동이 다르다. 그리고 각 인물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고 애쓰면서 읽다보니 멋진 영웅들의 감동을 다시 느낀다.



특히 삼국지를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오는 인물이 조조다. 조조는 유비보다 더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고 다스렸다. 또한 그의 산하에 걸출한 영웅들도 많았다. 실제로 삼국지에서 서술하는 인물평보다 더 나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시리즈는 인간 조조의 면모를 잘 드러내주는 책이다. 삼국지의 본토인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삼국지 인물과 관련된 책은 조조에 대한 내용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조조는 연구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2편에서는 조조의 불굴의 투지, 상호작용 원칙, 경쟁과 도전의 기술, 판단의 기준이라는 소제목으로 심리학과 조조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이 책을 읽으면 삼국지와 심리학을 동시에 읽는 효과가 있다.




원소와 조조는 어릴 적 막역한 사이였지만 후세에 서로 최대의 적이 된다. 원소가 친히 50만 대군을 이끌고 조조의 7만 대군과 싸우게 된다. 원소는 군량미 걱정에 조언을 하는 전풍과 저수를 오히려 가두는 인물이다. 그리고 조조의 군량미 지원 서찰을 뺏아 원소에게 바치는 허유를 말도 안되는 이유로 내치는 인물이다. 조조는 그 허유를 통해 원소를 치게 된다.



원소와 조조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특히 그 인물 됨됨이와 그릇의 크기가 달랐다. 당시 조직의 규모나 장수 숫자도 원소가 월등히 많았지만 그의 됨됨이가 그의 앞길을 막은 것이다. 결국 원소 주위에는 원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들로 아첨하는 간사한 자들만 남게 된다.



원소가 조조만큼의 그릇을 가졌다면 삼국지의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역사도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원소의 그릇은 그렇지 못했다. 저자는 원소와 조조의 사례를 통해 적이라고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님을 강조한다. 적은 나를 자극하고 행동하게 한다.



이는 경쟁심리가 없는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스스로가 정한 목표에 따른 경쟁을 하는 것도 성장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오늘날과 같이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에서 외부의 경쟁보다 내면의 경쟁을 잘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삼국지를 심리학으로 다시 읽는 재미가 있다.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삼국지가 궁금하다면 지금 이 책을 선택해 보자. 특히 나처럼 조조의 진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조조의 면모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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