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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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를 잘 알려면 그 분야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경제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경제사를 공부하면 앞으로의 경제시장을 미리 읽어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다.



<그림으로 읽는 경제사>는 경제 지식을 그림으로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옛날 생활상을 보여주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배경과 관련된 경제사를 설명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유럽의 시대를 선도하게 한 재화 16가지, 유럽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 13가지 사건을 다룬다.



세계의 경제는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유럽이 세계의 경제를 지배한 배경에는 결핍으로 인한 수탈의 역사가 있다. 중세의 십자군 전쟁과 대항해시대, 그리고 제 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모두 결핍을 채우려는 유럽의 과도한 욕구가 만들어낸 수탈의 역사다.



약탈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낸 유럽은 그 지배적인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제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패권을 미국에 빼앗기게 된다. 수백 년을 이어온 유럽의 패권이 미국으로 넘어간지 불과 200년도 안 되는 것이다.



미국으로 패권을 빼앗긴 유럽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유럽연합(EU)을 결성하고 또 다시 결핍을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제국주의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거기에 더해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 추격해 오는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규제의 틀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유행하는 ESG다. 환경과 공정이라는 그럴듯한 가치 뒤에 후발주자들을 향한 견제의 칼날이 숨겨져 있다.





예전 유럽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가 일반화되기 전에 스톡 피시라 불리는 물고기 화폐가 사용되었다. 주로 대구와 청어를 염장해서 사용하였다. 청어에 비해 크기가 커서 무게가 20킬로그램까지 나가는 대구도 있다. 그리고 염장을 하면 청어는 2년 정도 저장하지만 대구는 5년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염장한 대구는 금식 기간에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카톨릭의 지배가 절대적이었던 당시 유럽에서 인기가 높았다. 염장 대구는 카톨릭교도뿐만 아니라 유대인들, 청교도인들도 즐겨 먹었다.



대구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세계 각국들이 대구 어장 문제로 충돌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타적 경제수역이 설정되었다는 것이 재미있다. 생선에 얽힌 두 나라의 갈등으로 인해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국제 규정이 만들어졌다니 말이다.



생선이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심지어는 국제 분쟁까지 일어나게 하는 기가 막힌 사건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중요한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지금도 비슷한 상황들이 많이 벌어진다.



결국 물자 및 천연자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역을 하게 되고, 현대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이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야 해서 초반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강대국의 논리로 약자인 우크라이나는 피해를 보는 것이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다.



29가지의 재화와 사건들을 보다보면 경제사에 대한 흥미로운 것들을 발견하면서도 계속 반복되는 강대국들의 야욕을 읽을 수 있다. 그 와중에 희생되는 약소국들의 상황은 언제나 반복된다. 흥미로운 경제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강대국이 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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