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의 꽃 1 - 을지문덕의 약조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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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다보면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역사소설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우리 역사에도 삼국지의 명장들 못지 않은 리더들이 많다. 나는 고구려의 을지문덕과 고려의 강감찬 장군을 좋아한다. 특히 을지문덕 장군은 초등학교 시절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군이었다.



살수대첩에서 수나라의 113만 대군을 물리치고, 그로 인해 수나라를 멸망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을지문덕 장군이다. 고구려는 을지문덕 장군과 연개소문 장군이 유명하다. 그러나 연개소문은 지도층 신분이었지만 을지문덕은 소설처럼 평민에 가까워 보인다.



저자는 약 8년 간의 자료 조사와 철저한 고증으로 을지문덕에 대한 2권의 소설책을 집필했다. 정말 대단한 집념과 노력이 깃들인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게 잘 읽힌다. 김진명 작가의 <살수>와는 다른 여성 작가의 섬세함을 곁들여 읽을 수 있어 좋다.



2022년 9월 한중 수교 기념 전시회에서 중국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통째로 삭제하였다. 물론 역사적 사료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오히려 중국 사료에도 고구려에 대한 기록은 차고 넘친다.



특히 수 문제가 유언으로 고구려를 침공하지 말라고 말할만큼 중국에게 고구려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물론 일등공신이 을지문덕인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런 시점에 소설을 통해서 역사의 맥을 잡고 있어야 할 것이다.



2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에는 2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어떤 역사서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녹족부인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설화처럼 전설적인 이미지로 서술해 놓았다. 책 전반에 걸쳐 녹족부인의 존재감은 을지문덕에게 중요하게 다가온다. 을지문덕을 더 부각되도록 하는 인물이다.



또 다른 특징은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야기는 바보 온달을 평강 공주가 국가 최고의 장군을 만들었다는 스토리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온달 장군이 바보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순박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원래가 심지가 강하고 장군으로서의 기질이 있어 보인다. 거기에 평강공주의 능력이 더해진 것이리라.



김진명 작가의 <살수>를 읽었다면 반드시 이 책과 비교하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직 읽기 전이라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여느 소설책처럼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놓아 을지문덕의 사생활과 활약상을 상상해 볼 수 있어 좋다.



삼국지만큼 자료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을지문덕 장군은 그 지략은 제갈량에 버금가고, 용맹은 여포를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삼국지와 오버랩 되면서 사실은 관우 장군과 많이 겹쳐 보였다.



우리 역사를 위대하게 만드는 고구려를 지키고 동아시아 최강의 나라로 만든 을지문덕 장군의 활약상을 다양한 상상력으로 만나보자. 저자의 8년 내공이 듬뿍 담긴 소설 속 상상력을 마음껏 즐기기를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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