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 관한 생각 - 영장류학자의 눈으로 본 젠더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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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유튜버로 인해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어찌보면 인간을 동물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이 심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인 것은 사실이고 다만 일반 영장류와는 다른 측면이 많을 뿐이다. 실제로 진화심리학을 통해 사람을 설득시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진화심리학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다.


사회생물학, 더 나아가 진화론은 페미니즘과 충동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과 여성의 진화론적 차이로 인해 성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회생물학, 진화론에 관한 많은 책들이 성적 차별을 충동질 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그러나 저자는 진화생물학은 페미니즘이 반겨야 하는 학문이고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꿴 것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풍부한 영장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지금까지 젠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오늘날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형성시킨 폭력, 권위, 경쟁, 성별차이, 협력, 유대 등에 대해 정면 도전한다. <털없는 원숭이>를 읽어본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사람들은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장난감 선택을 통해 사회화한다고 말한다. 성별로 다른 장난감을 주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아이들에게 강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숭이들에게 장난감을 주면 자동차 장난감은 주로 어린 수컷들이, 인형은 대부분 어린 암컷들이 가지고 논다. 수컷은 인형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장난감을 통해 무조건 강제 사회화를 시킨다고 볼 수 있을까?


위계적인 문화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계적이라고 믿는다. 이는 암컷 개코원숭이나 암컷 보노보를 관찰하면 믿음이 깨지고 만다. 저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계적임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없다고 말한다. 위계 관련 문제는 양성 모두에서 발견된다. 또한 남성의 체격과 힘이 더 우세하다고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더 낫다는 이유도 없다.



오늘날 전세계를 움직이는 각국 지도자를 보면 위계적인 문화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여성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니었을까?



진화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여성으로서 진화론에 편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대놓고 지르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적인 편견을 다양한 데이터로 조목조목 설명한다. 아마 페미니즘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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