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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평점 :

현대 의학의 발전 속도가 정말 빠르다. 많은 질병들이 극복되어 가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 의학으로도 풀지 못하는 난제들이 많다. 실제로 비의학적인 방법들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의학적인 문제를 다루는 비의학적인 책이다.
나는 잠재의식의 존재와 그 중요성을 믿는다. 내가 의식적으로 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과 행동양식이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는 부분이다.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자세를 바르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혹세무민의 의도라기보다는 잠재의식에 관련되어 있다.
바른 자세를 하기 위해서 무작정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 전에 먼저 몸을 '부드럽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치 잘 건조된 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뜨거운 물에 먼저 불리는 것과 같다고 할까? 몸을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야 척주와 체간이 반듯하게 펴져 바른 자세를 시도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는 대부분 10년 이상 지속되어온 경우가 많다. 유아기 때 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이 사회화를 거치면서 심신이 긴장되고 경직되면서 자세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즉 심신의 긴장이 뒤틀림과 뻣뻣함의 덩어리로 축적되어 잘못된 자세를 유발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심신의 긴장을 먼저 풀어야 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기적의 문장은 단순히 말 장난이 아니다. 저자가 20년 동안 연구하고 단련한 '알렉산터 테크닉', '서양의학의 물리치료', '태극권 호흡법'이 담겨 있다. 실제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검증했다고 한다.
알렉산터 테크닉을 처음 들어본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무의식 중에 하게 되는 것을 그만두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정말 많은 행동을 하는데 그런 행동을 그만두게 하는 방법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학의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될 정도라니 일단 믿어볼만 하다. 유명한 폴 매카트니, 키아누 리브스도 배운다고 알려져 있다.
저자는 유명한 대학병원에서조차 포기할 정도의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자세'가 틀어져 있었다. 저자는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몸의 하중 균형이 무너지고 관절과 근육 기능이 저하돼 장기, 신경, 혈관을 압박한다고 말한다.
내 주변에 사는 50대 이상의 여성들 중 관절이 안 아픈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오랫동안 손가락, 손목 등 관절 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병이 병원을 바꿨더니 나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근본 원인을 찾는 방법에 있는 것 같다. 새로운 병원에서는 척추 등을 포함한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질병의 지엽적인 부분만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말로 치료한다는 말은 말만 해서 낫는다는 말이 아니라 말로 설명해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로 보면 좋다.
저자가 임상으로 검증한 기적의 문장으로 긴장의 상태를 해제한다. 몸 상태를 긴장이 이완된 부드러운 상태를 만들어야 자세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반듯한 자세를 취하기 전에 부드러운 몸 상태가 우선되어야 한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만드는 기적의 10문장이라는 말에 혹하기보다는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말로만 한다면 사기가 맞다. 하지만 저자의 실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학적 기술과 심리학적 기술이 접목된 과학적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