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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사용설명서 - 신영식의 약자를 위한
신영식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2016년에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자동차가 있다. 바로 쓰러져가는 쌍용을 살린 티볼리다. 아내도 그 당시 그 차를 구입했었다. 소형 SUV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던 시기에 티볼리를 1등 브랜드로 만든 사람이 바로 저자 신영식 박사다.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논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코를 만지는 것과 같다. 자신이 맡은 분야를 무조건 가장 중요하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관점은 마케팅이 조금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안 팔리는 경우가 있고, 제품이 좋지 않아도 잘 팔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마케팅의 차이에게 기인한다고 본다.
대기업의 마케팅과 1인 기업의 마케팅은 달라야 한다. 먼저 브랜드 인지도가 다르고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의 규모부터 다르다. 마케팅 서적에서 강조하는 기본 원리들은 대기업을 위한 논리라고 볼 수 있다. 소기업이나 1인 기업이 따라해서는 절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말이다.
마케팅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는 약점도 강점으로 만들 수 있어야 진정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대기업을 위한 마케팅은 이미 많은 사례가 있고, 대부분 대규모 자본에 의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들은 그럴 수 없다. 이 책은 순전히 소규모 기업들을 강하게 해 줄 수 있는 마케팅 관점을 소개한다.
무조건 1등을 하거나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성공한 기업을 벤치마킹하거나 모방하는 것도 아니다. 승리하는 마케터의 원칙인 HECA를 바탕으로 약자들의 전략을 다룬 MCMD를 소개한다. 기본적인 원칙과 전략을 바탕으로 약자들이 마케팅 파워를 강화할 수 있는 저자만의 6가지 꿀팁도 전수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현장에서 성과를 낸 티볼리, 라푸마, 윈저17, 코란도, 닥터치킨, 가농바이오의 사례를 소개한다.
마케팅의 기본원칙인 HECA는 단편적인 사고를 벗어나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적 사고(H), 고객의 가슴을 울리는 인사이트(E), 고객으로부터 얻은 인사이트을 실행할 창의적인 전략 수립(C),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잘 조율해서 실행하는 것(A)을 말한다.
이 기본 원칙을 기반으로 약자들은 MCMD 프레임워크에 따라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만들고(Make), 바꾸고(Change), 이동하고(Move), 나누는(Divide) 전략을 말한다. 강자를 무작정 따라 모방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싸움터와 게임의 룰을 선택해서 이기는 싸움을 시작하는 방법이 담겨 있다.
대학교 때 마케팅 수업을 들을 때 항상 듣던 이론들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 이론들이 잘 활용되지 않는 모습을 목도하곤 했다. 작은 기업들은 실제로 그런 마케팅 전략을 시도조차 못한다. 저자는 20년 동안 책에서 소개한 브랜드들을 발굴해서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그 브랜드들은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저자의 약자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철저하게 기획되고 만들어진 사실이 놀랍다.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거나 1인 기업의 마케팅에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1독을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