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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 플럭스 - 끊임없는 변화를 헤쳐나가는 강력한 사고 전환
에이프럴 리니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10월
평점 :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곤 했다. 아빠의 저음 가득한 목소리가 아이들에게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책들을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더 심각한 것은 지금은 책을 아예 안 읽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휴대폰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에서 휴대폰을 사용한 교육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연락도 필요하여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해주었다. 거기서부터 잘못되었다. 아이들은 주말에는 하루에 10시간 넘게도 휴대폰으로 게임을 한다.
아이들과 번번히 부딪치는 것도 휴대폰때문이다. 게임하느라 할 것도 안하고, 먹어야 할 것도 안 먹고 공부나 독서는 당연히 하지 않는다. 아빠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많다보니 매일 부딪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아빠도 처음이라 그래>에 나오는 아빠도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아이들의 학원문제, 게임문제 등으로 아이들과 소통이 잘 안되고 답답하다. 물론 저자의 집은 엄마가 악역을 대부분 맡아서 하지만 우리집은 아빠인 내가 대부분 악역이다.
나도 아빠가 처음이고 아이들도 처음이라 다들 서툴다. 저자는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려고 소통한다.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이 편지를 통한 소통이다. 아이들에게 말로 하면 잘 듣지도 않지만 감정이 앞서서 소통을 하기 전에 감정 대립이 자주 발생한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두는 방법을 썼다. 아이들이 편지를 읽고 조금씩 바뀌거나 아빠에게 속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말로 하면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해서는 안되는 말들도 하게 된다. 그러나 편지를 쓰게 되면 일단 생각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감정을 가라앉히고 최대한 바람직한 방법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과 편지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저자가 사용한 방법이 요리다. 나는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른다. 요리를 좀더 잘 해보고 싶어서 요리책을 종종 들여다본다. 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레시피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모은다. 저자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맛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큰 아이는 성격이 유순하고 느린 편이다. 작은 아이는 계획적이고 약속과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다 보니 부딪치는 일들이 정말 많다. 아이들의 성격에 맞게 저자처럼 편지소통과 요리소통을 해보려 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다양한 방법론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참고는 하되 아이들과 만들어가면서 방법을 찾아보는 여정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