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황호성 감수 / 북인어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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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늘의 별을 보면서 자랐다. 40년 전에는 지금부터 하늘의 별과 행성들을 더 잘 볼 수 있었다. 내가 인문계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천문학과 관련된 학과를 가지 않았을까?



우주 관련 서적 중에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책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우주론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이다. 2021년 이탈리아 최고 과학 저술상인 아시모프상을 받은 <마지막 지평선>은 <코스모스>와 견줄만 하다고 본다.



부제가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이다. 저자가 우주에 대해 알아낸 것들과 아직 책에는 언급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현대의 천체물리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우주의 많은 부분에 대한 답을 주고 있지 못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AI, 빅데이터 등으로 현대의 기술은 더 발전하고 있으나 20세기 이후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시작된 우주의 시대는 빅뱅 모형 이후로 어떤 극적인 변화도 이룩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저자는 실망스럽기 그지없게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없었다고 지적한다. 최근에는 소행성에 대한 뉴스 말고는 우주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내가 학창 시절에는 우주 정복, 우주 개척에 관한 책과 영화가 많았다. 그런 상상력에 의존하면 지금은 이미 우주에 대한 다양한 발견과 새로운 것들이 많아야 정상이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약간은 실망스럽다.



우주 팽창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여전히 우주의 시작을 규명하지 못했고, 암흑물질이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짐작하지만 여전히 그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또한 지평선을 벗어나면 또 다른 우주가 있는지, 아니면 우리의 우주가 유일한 것인지도 규명해내지 못했다.



저자는 20세기 이후로 천체물리학이 밝혀낸 우주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정체기에 빠진 현실을 성찰하고 오늘날 과학의 권위에 중요한 물음표를 던진다. 정체기를 벗어나 앞으로 천체물리학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덧붙인다.



저자는 아인슈타인 이후로 천체물리학이 밝혀낸 사실과 믿고 있는 증거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불완전한 문제들과 미지의 물질 등을 점검한다. 또한 우주 연구에 대한 한계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그리고 기존 과학 연구의 권위에 도전할 수도 있는 질문들에 대한 저자의 답변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역시나 <코스모스>처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우주 연구에 대해 알지 못했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앞으로 밝혀내야 하는 과제들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우주 연구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열광하게 만드는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어렵지만 재미 있는 도전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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