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서양의 고전은 시대를 거치면서 더 빛을 발하는 명저들이다. 요즘처럼 베스트셀러로 반짝 판매되고 마는 책보다는 수세기를 거쳐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를 읽는 것이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모비딕>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던 책이다. 하지만 감히 읽으려고 엄두도 내지 못했던 책을 큰 마음을 먹고 도전한다. 해외 유명 대학에서는 대학 졸업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서적으로 선정할만큼 의미가 큰 책이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를 뒤흔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가 극중 언급하면서 더 유명해지는 듯 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면서, 스티브 잡스의 리더십에 영향을 준 소설이라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모비딕>은 135장의 이야기를 744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담은 고전소설이다. 1851년에 출간된 모비딕은 흰머리 거대 향유고래 모비딕을 둘러싼 에이해브 선장과 선원들의 이야기다. 특히 이번 판본은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 일러스트가 다수 수록되어 책을 읽으면서 목판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135장의 거대한 스토리는 편의상 5부분으로 나누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1장~23장까지는 고래사냥을 준비하는 과정, 24장~47장은 고래를 잡는 포경업에 대한 소개, 48장~76장은 고래 발견과 추격, 77장~105장은 고래 포획, 106장~135장은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막, 고래 사냥 준비] 1~23장


[2막, 포경업 소개] 24~47장


[3막, 고래 추격] 48~76장


[4막, 고래 포획] 77~105장


[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 106~135장



<모비딕>은 성경과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는다. 주인공인 이슈메일은 '이스마엘'을, 포경선의 선장인 에이해브는 우상을 숭배한 이스라엘 왕인 '아합'을 모티브로 한다. '아합'은 신에게 대적하는 인물로 에이해브의 파멸을 예측하게 한다.



주인공 이슈메일은 극심한 가난과 우울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포경선을 타게 된다. 포경선을 타게된 이슈메일은 식인종 출신 퀴케그와 복잡한 감정의 고뇌 끝에 친구가 되고,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는 과정을 세밀한 심리로 묘사한다. 대부분의 사회처럼 배 안에서도 계급사회가 존재하며, 배 안에서 다른 선원들과 살아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에이해브 선장과 스타벅 항해사를 포함하여 여러 선원들과 지내는 모습, 고래를 잡는 포경 모습, 고래를 잡을 때의 생생한 위험과 성취감에 젖은 환호 등을 정말 잘 묘사한작품이다.



에이해브는 모비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모비딕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마침내 모비딕을 찾아 작살을 던지지만 모비딕에 꽂힌 작살의 밧줄에 목이 감겨 생을 마감하게 된다. 배는 침몰하게 되고 이슈메일은 살아 돌아온다.



소설의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작가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소설은 이슈메일의 관점에서 이끌어가지만 에이해브와 모비딕의 관점에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슈메일, 에이해브, 모비딕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씩 읽어보면서 어떻게 다가오는지 느껴보아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