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머니 - 돈을 불리는 금융의 기법
권오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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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특이하다. 보통 저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주관적인 의견이나 내용을 글로 쓴다. 저자는 서두에 자신의 생각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책이라고 강조한다. 기존 경제학의 문제점과 한계에 공감하는 사람이나 돈 불리기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풍자이자 블랙코미디라고 자평한다.



대부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부자들의 투자를 수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라고 할까?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추상적인 이론이나 미시적인 투자 사례가 아닌 논리로 풀어내는 느낌이다.



저자는 부호들의 부의 축적을 찬양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어떻게 소수의 부를 불리는 시스템으로 변질되었는지 일어난 현상을 토대로 서술한다. 저자의 말대로 저자의 의견은 거의 배제된다.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거대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아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이론을 만들어 냈고, 기업들은 그 이론을 토대로 그럴듯한 사탕발림으로 대중들을 유혹했다. 결국 소수의 슈퍼리치들은 그들의 막대한 부를 위해 나머지 구성원들의 고혈을 뽑아먹은 셈이다.



방향성 거래, 차익 거래, 이분법 내기, 연금술 등 4가지 대주제에 10가지의 사탕발림이 나온다. 일반인은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이 돈을 불리는 금융기법들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나조차도 처음 들어보는 용어와 사례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마켓 메이킹과 시세 조종을 소개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시세 조작에 대한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인지 관심이 생겼다. 구매가는 낮고 판매가는 높고 표시하여 물건을 파는 사람이 마켓 메이커다. 그들은 시장을 만들어 내고 큰 돈을 벌고자 한다. 그런데 구매가가 높아지고 판매가가 낮아지면 그들은 망한다.



마켓 메이커는 돈을 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거래 새치기라 불리는 프런트 러닝이다. 고객에게 팔릴 물량의 일부를 내가 사서 거래 후 가격이 오르면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다. 불법이지만 거의 대부분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오늘날 금융거래에서 마켓 메이커가 사용하는 방식은 이른바 고빈도 거래다. 1초에 수천 번 이상 거래할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게 되고 일반인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우위를 가져다 준다. 고빈도 마켓 메이커가 돈을 불리는 방법은 거래소의 뒷돈을 챙기거나 시세 조종을 하는 것이다.



거부들이 우리가 모르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세상을 신기할 따름이다.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돈을 벌어들인다. 거의 대부분은 법에 규정이 없거나 불법적이다. 말 그대로 눈 먼 돈을 거둬들이는 수준이다.



눈 뜨고도 코 베어간다는 말이 있다. 책을 읽어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하는 경우를 많이 알게 될 것이다. 그런 돈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반면교사로 삼아 그들의 아이디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은 배우되, 불법적인 행태는 지양해야 할 일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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