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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평점 :

살다보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최근에 가장 의아해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대로 열심히 살면 잘 살아야 하는데 왜 잘 살지 못하는 것일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믿음과 정말 다른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은밀히 지배하는 6가지 소유의 법칙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하나 남은 벤치의 자리는 가장 먼저 온 사람이 앉아야 하는 게 맞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변화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고 주도하는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르 둘러싼 소유에 대한 논쟁은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소유권, 상속이라는 6가지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저자는 비행기 좌석 공간의 소유권 다툼에 대해 다룬다. 내 무릎 위의 공간은 앞 좌석 고객의 공간일까? 아니면 앉아 있는 나의 공간일까? 저자는 항공사들이 앞사람과 뒷사람 모두에게 한 공간을 이중으로 판매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공간은 앞 사람이 등받이를 젖힐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뒷 사람이 거치대에 노트북을 올려 놓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사소한 경우부터 시작해 다양한 소유권 분쟁이 있다.
휴가지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개방된 시설을 이용할 때 우리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누군가 자리에는 없지만 자리가 이미 타월이나 장난감 등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또는 미리 리조트 직원들에게 돈을 제공해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는 선착순이라는 소유의 개념보다 점유가 더 강한 영향을 미친 경우다.
장기 매매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다. 하지만 장기 이식 수술은 불법이 아니다. 머리카락은 파는데 왜 신장은 팔 수 없을까? 신체는 신성한 자원으로 간주된다. 이것이 자기소유권의 핵심이다. 이란에서는 장기매매가 합법이다. 몬태나 주에서는 골수세포를 팔 수 있다. 네바다 주 일부 카운티에서는 성(性) 서비스가 합법이다. 일리노이 주에서는 배아 착상을 위해 자궁을 빌려주는 것이 합법이다.
소유권의 새로운 국면은 공유경제다. 소유권의 핵심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지만 공유경제는 의도적으로 덜 가지려고 한다. 대신 잠시 사용할 권한을 요구한다. 우리는 전동드릴을 가지고 있지만 평생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가 소유한 자동차도 출퇴근하거나 특별한 일정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우버는 이에 착안한 것이다.
우리는 소유권을 제대로 소유하지 못한다. 6가지 원칙에 의해 소유권이 유지되어 왔지만 현실은 원칙을 뛰어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랜드에서 줄을 서서 놀이기구를 타야 하지만 3,000달러가 넘는 VIP 티켓을 타면 긴 줄을 무시하고 바로 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소유는 서로 경쟁하는 논리 중에 선택한 내용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6가지 원칙으로 각자의 소유권을 주장하지만 어떤 논리가 우세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6가지 숨겨진 원칙을 배웠으니 우리 주위에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소유권 경쟁을 살펴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