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워크 - 242억 켤레의 욕망과 그 뒤에 숨겨진 것들
탠시 E. 호스킨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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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우리가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 바로 그 신발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신발이라는 눈에 보이는 물건에만 관심을 가진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일상용품 신발에 얽힌 인간의 소비욕망과 신발의 공급 사슬에서 벌어지는 브랜드의 횡포, 노동 착취, 성차별, 과잉소비, 환경파괴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신발은 보통 저개발국가에서 생산된다. 지금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생산된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도 신발 생산 공장이 많았었다. 지금은 대부분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신발에 얽힌 다양한 실태와 주장들이 제기되는데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이 객관적인 사건과 데이터에 기반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견해와 너무나도 다른 주장이 대부분이다. 약간은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실제 상황이 그렇다면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신발 공급 사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착취와 횡포, 차별 문제 등이 1990년대 토니 블레어와 빌 클린턴에 의해 밀어붙여진 세계화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세계화는 다분히 각국의 금전적 이익을 앞세운 정치적 권력 투쟁의 결정체로 보는 것 같다.





다양한 물건이 있겠지만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은 바로 그 세계화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세계화로 인해 저개발 국가의 노동자들이 고위험 저임금의 생산 라인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신고 다니는 비싸고 화려한 신발 뒤에 숨겨진 열악한 작업장, 쓰레기장, 임시 난민센터 등 세계화의 후미로 안내한다.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우리가 좋아하는 영화나 뮤지컬 등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화려한 신발 뒤에는 상표나 브랜드에 가려진 것들이 많다. 신발이 생산되는 과정과 현실은 수천 킬로미터 길이로 뻗어 있는 공급 사슬을 타고 오면서 상표 뒤에 숨겨지게 된다.



신발 생산과 관련된 전쟁, 환경 파괴, 빈곤 등은 철저하게 숨겨진다. 세계화로 이어진 사회는 자본의 흐름을 끊임없이 부추기면서도 절박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외면한다. 신발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신발 생산 노동자들의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세계화를 통한 브랜딩에만 열을 올린 결과다.



새 신발을 살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제는 좋은 기분과 함께 신발 이면에 들어있는 세계 노동자들의 아픔과 세계화로 인한 다양한 이슈들을 생각해야할 때이다. 신발처럼 우리 사회 이면에 숨겨져 있는 아픔들을 공감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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