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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
백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2년 9월
평점 :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아이 명시낭독'이라는 책을 통해 시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학교 다닐 때도 시를 공부할 때 외울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아이들과 함께 명시들을 암기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그 이후 시간나는대로 시집을 보려고 하는 편이다.
<평생 간직하고픈 필사 시>에는 총 7명 시인의 8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백석 11편, 박인환 3편, 김영랑 12편, 김소월 15편, 정지용 14편, 한용운 10편, 윤동주 18편이 실려 있다. 군데군데 학교 다닐 때 시험 공부를 위해 배웠던 시들도 보인다. 그 때는 공부를 위한 시였다면 지금은 인생의 의미를 음미해보기 위해 시를 읽는다.
명시들 못지 않게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름다운 수채화 느낌의 삽화다. 왼편에 시인들의 명시를 적고, 오른편에 순수하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채색화가 그려져 있다. 아름다운 시를 읽고 직접 자필로 필사를 할 수 있는 여백 공간이 아름답다. 각 시들마다 느낌에 어울리는 색깔과 식물로 채워진 채색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윤동주의 <서시>는 막내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 아빠가 서시라고 외치면 입에서 줄줄 나올 정도로 외우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시대가 흘러도 어린 아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시 암송의 묘미가 아닐까?
아이들과 우리아이 명시낭독과 더불어 이 책으로 인생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명시들을 필사해 보아야 하겠다. 마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한 아이가 내가 바라는 바이다. 우리 아이들이 아름다운 시를 닮아서 마음이 건강하고 더불어 육체가 건강한 문학소년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