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코스요리를 집에서_사계절 홈스토랑

사계절 홈스토랑 - 보통의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계절의 요리
이혜영(루루흐) 지음 / 책밥 / 2022년 9월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을 챙기게 되고, 더불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맛집을 찾아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제철에 맞는 식재료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재미도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코스요리는 집에서 해먹기 정말 쉽지 않다.

<사계절 홈스토랑>은 매일 먹는 흔한 집밥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제철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인공 조미료와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가공식품을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일상의 식재료를 즐길 수 있는 레시피가 기대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마다 제철 재료를 소개하고, 재료들에 찰떡궁합인 홈스토랑 메뉴판을 제시한다. 그리고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처럼 Appetizer, Main Menu, Side Menu, Drink&Dessert를 순서대로 준비한다. 집에서 즐기는 레스토랑, 즉 홈스토랑이다.

추석이 지난 지금은 가을이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로 풍부한 식재료들로 넘쳐난다. 가을 제철 재료를 가지고 꾸민 가을날의 홈스토랑 메뉴를 살펴보자.

가을에는 고구마, 단호박 등과 감, 밤, 배 등의 과일, 연근, 우엉, 대파, 당근 등이 수확된다.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 중에 전채요리로 가볍게 즐기는 단호박 수프, 메인 메뉴로 무화과 등갈비찜, 사이드 메뉴로 양송이 구이, 후식으로 애플 시나몬 티를 골라보았다.

기름진 음식을 먹기 전에 먹으면 좋은 전채 요리는 단연코 단호박 수프다. 메인 요리를 허겁지겁 먹지 않도록 적당한 포만감을 제공하며 위를 달래주는 역할도 한다. 재료와 만드는 법을 순서대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핵심은 생크림이나 우유를 진하게 끓이는 대신 채수를 사용하는 것이다. 단호박과 양파의 고유 단맛을 활용하면 더 좋다.

나는 등갈비찜을 엄청 좋아한다. 맛있는 집을 찾아 사먹는 것이 전부였지 한 번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무화과 등갈비찜 레시피를 보자마자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단맛을 가진 과일 중에 무화과가 돼지고기와 궁합이 제일 잘 맞는다고 한다. 무화과를 곁들인 등갈비찜이 어느 식당에서보다 더 맛있어 보인다.

메인 요리를 너무 배부르게 먹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사이드 메뉴를 준비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인다. 메인 요리 이후에 짭짤한 맛으로 입가심할 수 있도록 양송이 버섯 안에 고기나 채소 대신 올리브를 채운 요리가 눈길을 끈다. 양송이 버섯에 다진 블랙올리브를 넣고 180도의 온도에서 15분간 구우면 맛있는 양송이 구이가 만들어진다.

코스요리의 마무리는 후식으로 결정된다.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식사를 마무리해주는 걸 찾다가 애플 시나몬 티를 찾았다. 선선해지는 날씨에 몸에 좋은 따뜻한 애플 시나몬 티가 제격이다. 사과, 설탕, 시나몬스틱을 넣어 잘 섞은 후 5일 이상 냉장실에서 숙성시키면 맛과 향이 끝내주는 애플 시나몬이 완성된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끝이다.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제철 고급 레스토랑 코스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앞으로도 요리책을 많이 섭렵하여 맛있는 것들을 만들어 먹고 싶다. 계절별로 나오는 4단계의 코스요리들을 따라서 만들어 먹을 생각에 오늘도 웃음이 절로 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