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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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힌남노가 6일 새벽 한반도를 덮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통하지 않고 동해안 지역을 따라 약간 비껴 갔다는 것이다. 포항 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히고 지나갔지만 역사상 가장 강력할 것이라 두려워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힌남노는 처음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힌남노의 진로는 역대 어떤 태풍에서도 볼 수 없는 궤적을 그렸다. 보통 북쪽을 향해 진행하는데 힌남노는 불규칙적인 방향으로 진행하여 심지어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화이트 스카이>는 지구의 다양한 기후 위기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지구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기이면서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와 환경 문제를 제기하는 저널리즘이다. 모하비 사막부터 아이슬란드의 용암지역까지 다양한 지역의 문제를 보여준다.



지구온난화 현상의 문제는 어제와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국가간의 협의와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이런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



"2℃짜리 욕조는 가득찼고, 1.5℃짜리 욕조는 거의 넘칠지경이다. 우리가 배출량을 반으로 줄인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덜 빠르게 상승할 뿐 감소하지 않을 것이다."




수도꼭지를 모두 닫지 않는한 조금 잠그더라도 욕조의 물은 계속 차오른다. 단지 천천히 차오를 뿐이다. 우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을 반드시 해야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기존에 차 있는 욕조의 물을 퍼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전 세계 인프라 차원의 재편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이 배스와 황소개구리, 4대강 사업이었다. 천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들여온 황소개구리가 결국은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적이 되었다.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교만이 보여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사례다.



이런 사례는 다른 나라에도 많다. 특히 미국에서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와 제초제 대신 아시아 잉어를 도입했다. 아시아 잉어를 통해 수생 잡초를 없애고자 했다. 그러나 일부 잉어가 시험장을 탈출해 미시시피강 지류인 화이트강까지 헤엄쳐 가서 생태계를 교란한 사건이 있었다. 단숨에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미국 토종 어류들을 멸종시키기에 이른다. 생태계를 통제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결국은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킨 것이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댐과 보를 만들어 생태계를 통제하려다 결국은 녹조현상을 가속화 시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질은 더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수조원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을 다시 일부 백지화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코미디를 연출한 것이다.



책에는 생태계를 살리려고 노력하는 다양한 사례와 시도가 나온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결과적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파괴하는 결과를 야기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현상은 바로 이런 인간의 노력도 한 몫을 한 것은 아닐까? 책을 읽을수록 무서운 생각이 많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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