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보면 미래 경제가 보인다
임성수.손원호 지음 / 시그마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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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 시대는 세상에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니다. 석유 시대도 오일이 고갈되기 전에 끝날 것이다.



서문에 있는 2 문장이 강렬하다. OPEC 창설을 주도한 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 아흐마드 자키야마니의 말이다. 석기 시대도 석유 시대도 그 시대를 지배하는 것이 고갈되기 전에 끝났다. 무언가 더 강력한 것이 대체했기 때문일 것이다. 석기 시대는 청동기와 철기가 대체했고, 석유 시대는 다른 대체 자원으로 인해 끝날지도 모른다.



세계의 경제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일이 풍부한 중동지역에서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프리우스가 돌아다니고, 테슬라 전기차도 흔하게 보인다. 특히 테슬라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UAE 정부의 전폭적인 특혜를 받고 차량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은 중동 국가들의 정부 주도 변화에 또 다른 동력을 제공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석유의 중심지인 중동에서 지하 광물에 기반한 재생 불가능한 화석연료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중동은 이제 석유산유국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제 다각화와 미래 먹거리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을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산업과 첨단 제조업을 지향하는 UAE, 고부가가치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하는 카타르, 세계적인 핀테크 허브를 꿈꾸는 바레인, 초대형 무역도시 실크시티 건설을 추진하는 쿠웨이트 등 중동의 각 나라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나는 중동이 타고난 천연자원인 석유만을 바라보고 흥청망청 소비하는 부국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석유를 넘어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세계의 변화를 잘 읽고 대비하고 있는 중동을 이해하면 세계의 미래를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중동의 대표적인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드,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이란의 경제를 다룬다. 각 나라의 경제 발전사를 시작으로 과거를 돌아본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각 나라들이 꿈꾸는 미래 경제의 청사진을 설명한다.



각 나라들이 투자하는 분야를 통해 각 산업별 경제 전망을 전문가로서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한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투자의 기회를 점검한다. 중동 경제의 전문가 2인이 제시하는 한국의 투자 기회는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책 한 권으로 중동 주요나라 7개의 경제 역사와 현재의 경제상황,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그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를 통해 각 산업의 경제 전망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투자기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중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수록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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