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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저트 - 전통과 현대를 품은 트렌디 한식 디저트
정운경.김정희.이수연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2년 7월
평점 :

한류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POP을 필두로 K-드라마, K-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문화적인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요리책들도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전통의 맛과 멋을 현대의 트렌드와 잘 버무린 책 한 권을 가져왔다.
어렸을 때 팥묵과 호박묵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팥묵은 영양갱과 비슷한 개념인데 실제로는 영양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다. 매년 추석 때 친척 집에서 먹은 호박묵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이제는 팥묵과 호박묵을 쉽게 먹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팥묵과 호박묵도 K-디저트로 내세우기에 손색이 없다 생각한다. 이 책은 서양의 빵이나 쿠키에 절대 뒤지지 않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디저트를 소개한다. 우리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지만 현대인의 감각에 맞추어 재해석한 디저트들이 다채롭다.
정말 반가운 음식을 만났다. 어렸을 적 봄이 되면 해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쑥버무리다. 쌀가루를 빻아 오셔서 쑥을 버무려 찌는 떡으로 밤이나 대추를 곁들이기도 하지만 그냥 쑥만 넣어도 맛이 그만이다. 다른 떡들처럼 예쁘게 자르지 않고 그냥 손으로 투박하게 뚝뚝 떼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맛있다는 생각만 하고 왜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6단계로 이루어진 레시피를 보니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머니의 그 오래된 손맛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시골에 들러 어머니가 해주시는 쑥버무리를 꼭 맛보고 싶다. 내년 봄에는 꼭 먹어보길 소망한다.
나는 밤과 곶감을 정말 좋아한다. 곶감단지라고 하는 신기한 디저트를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곶감에 더 좋아하는 호두와 찐밤, 유자로 맛을 내는 독특한 디저트다. 잘 익은 곶감의 꼭지와 씨를 제거하고 호두, 대추, 찐밤, 유자채, 꿀 등을 잘 섞은 재료를 넣어서 냉동시킨다. 얼은 곶감단지를 잘 썰어내면 말 그대로 모양도 일품, 맛도 일품인 디저트가 탄생한다. 이것은 내가 먹어보지 못한 맛이라 정말 기대된다.
나는 해마다 모과차, 생강차, 유자차를 즐긴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지만 그 맛과 향이 커피나 다른 차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모과와 생강을 같이 넣어 만드는 모과생강차는 목에도 좋고, 비오는 날 마시면 정말 좋다. 만드는 과정도 생각보다 쉬워서 올해는 모과와 생강을 사서 꼭 만들어 먹어 보련다.
내 몸의 건강을 챙길 건강서를 한 권 얻은 기분이다. 약 40여 가지의 주전부리와 12가지의 마실거리에 대한 소중한 레시피를 담은 책을 옆에 끼고 틈틈히 보면서 익혀야겠다. 나이가 들면서 약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건강한 재료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