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부동산 사기꾼에 당할 수밖에 없는가?
김하진 지음 / 밝은강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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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을 사면 항상 들어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매뉴얼이라 불리는 사용설명서다. 아무리 기능이 좋고 많아도 사용할 줄 모른다면 소용이 없다. 우리가 투자하는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투자하는 가전제품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데 투자는 그렇지 않다.



특히 투자 중에서도 비교적 큰 금액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는 더욱 그렇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주의해야할 사용설명서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부동산 투자로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을 피하는 방법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저자는 분양형 호텔이라는 부동산 사례를 통해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고, 부동산 투자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추천사를 쓴 변호사의 말처럼 독자들에게 창이 아닌 방패를 쥐여주는 책이다.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실현하기 전에 부동산 투자라는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조언을 주는 책이다.



분양형 호텔 투자에 대한 광고를 본 적이 있다. 매력적인 조건과 수익률 제시에 혹했던 기억이 있다. 저자가 밝히는 분양형 호텔의 진실은 소유주들의 지옥이다. 소유주들의 분양금을 자본 삼아 분양사, 시행사, 임차인 등의 이해관계자들이 이익을 챙기고, 정작 소유주들은 모든 법적 책임을 감당하다 파산하는 구조다.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는 광고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저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표현한다. 저자가 분양형 호텔에 투자한 이후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 상대하기 버거운 조직들과 7년 이상을 싸워온 분양형 호텔 분투기다.



분양형 호텔에 이미 투자한 사람에 대해 조언한다. 분양형 호텔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빠진 사람이라면 분양, 공사, 준공, 관리단 구성, 운영 이후 알 수 없는 미래로 빠진다는 것을 인지하라고 한다. 이는 분양형 호텔에 투자 전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겨들어야할 조언이다.



불협화음은 어디에나 있고, 선한 사마리아인은 없음을 명심하라고 한다. 본인의 상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유자들의 힘은 오직 똘똘 뭉치는 것뿐임을 알아야 하고, 같은 방향으로 향해 있어야 한다. 소유자의 리더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주되, 부동산업자는 절대로 끼워주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7년 동안 분양형 호텔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정부 등의 행동을 촉구한다. 분양형 호텔은 허위 및 과장 광고가 많다. 여기에 유명 브랜드를 빌려서 사용하는 가짜 브랜드가 많다고 한다. 또한 99.9%의 확률로 약정한 임대료를 받을 수 없다. 운영사들은 법인 바꿔치기 등을 통해 회사를 투명하지 않게 운영하고, 관리와 감독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그 외에도 소유권 등에 대한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한다.



내가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21세기 첨단을 달리고, 부정부패도 많이 좋아지고 있는 대한민국 아닌가? 아직도 이런 부조리가 판을 치는 세상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이런 세상을 용감하게 알린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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