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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미스터리 -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하는가
에르난도 데 소토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평점 :

지금은 우리에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라는 용어가 익숙하다 못해 일상이 되어 있다.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것처럼 코인 거래소에서 코인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가상화폐의 시장과 거래에 대해 익숙해져 가고 있고, 머지않아 실제 돈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저자인 페루의 경제학자 에르난도 데소토는 2006년에 <자본의 미스터리>를 통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불러올 자본혁명에 대해 예견했다. 책의 내용 중에는 블록체인의 핵심을 이미 간파한 부분도 있어 통찰력이 놀랍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존재 및 효용성을 부정해왔다. 주류 경제학자들조차 부정적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제대로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은 우리에게 다양한 경제적 관점을 제공해 준다는 면에서 유용하다.
'왜 자본주의는 서구에서만 성공하는가?'라고 자문하지만, 저자는 역사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들도 가난의 악순환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다만 서구 경제학자들은 이런 사실을 망각한 것인지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모를 뿐이다.
가난한 나라에는 자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산에 대한 명시적인 권리가 없다. 소유권과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법체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도 혼란과 투쟁을 통해 확보한 권리다. 이런 명시적인 소유권 제도는 금융을 활성화시키고 거래비용을 낮추며 불필요한 분쟁을 줄여준다. 이런 시스템이 선순환 하면서 결국은 국가의 부로 이어지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라진 정보의 미스터리, 자본의 미스터리, 정치의식의 미스터리, 미국 경제사의 미스터리, 실패한 법 체제의 미스터리 등 5가지 분야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자선단체들은 전세계 가난한 사람들의 실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자본을 축적한다. 그들이 축적한 자산의 규모는 알 수 없으나 그 자산이 가난한 나라들을 위해 제대로 사용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저자가 5년 동안 전세계의 빈민층을 찾아다니며 확인한 결과다. 자선단체들이 보유한 엄청난 자산 규모에 비해 빈민 구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자본이다. 마르크스와 스미스, 그리고 현대의 사상가들까지 자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다룬다. 그들이 정의하는 자본은 무엇이고, 어떻게 창출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 그리고 자본주의의 핵심을 차지하는 소유권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룬다.
자본의 분포는 불평등하다. 쓰이지 못한 죽은 자본들이 많다면 각국의 정부는 왜 이런 잠재적인 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지 않을까? 도시로의 급격한 이주가 발생하고, 또 다시 도시를 떠나고, 심지어는 불법적인 영역에 정착하고 확장하는 정치적인 이유들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서구에서 성공한 자본주의를 많은 나라들이 모방하려 했지만 성공한 사례들을 분석한다. 재산법은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실패하는지에 대한 답은 자본에 있다. 처음부터 자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자본주의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 책이 자본에 대한 기초적인 의문들을 풀어줄 것이다.
저자는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저개발 국가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우리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을 뛰어넘는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부를 이루는 거시적인 안목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