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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평점 :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시골스런 풍경이 마음에 든다. 아파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시선은 자연의 풍경에 가 있다. 아파트도 좋지만 자연의 풍경에 둘러쌓인 주택에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것이 도심 속이어도 좋고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도 좋다.
마침 저자가 7년 동안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개한 책이 있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가 7년 동안 집에 정을 붙이고 나와 맞춰가고 마침내 자신화 시키는 과정이 궁금했다.
내가 사고 싶은 내 취향의 식탁은 이랬다. 하나, 매만졌을 때 감촉이 좋을 것. 둘, 결이 곱고 무늬가 없이 단정한 모양일 것. 셋, 무엇보다도 튼튼할 것.
저자는 원하는 조건의 식탁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온전히 느꼈다. 4인용 물푸레나무 식탁으로 저자와 가족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리가 되었다. 4인용 물푸레나무 식탁은 내가 원하는 식탁이기도 하다. 아니 나는 4인이 아니라 6~8인용 물푸레나무 식탁이 좋다.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담소도 나누고, 책도 읽고 작업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아이 둘을 키운다. 아이들에게 사준 침대가 벌써 6년이 넘어간다. 아직 작지는 않지만 침대를 바꿔줘야할 때가 왔다. 저자는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있어 한 방에 침대를 연결해 놓았다. 침대는 휴식의 공간이요, 아이들과 놀이의 공간이요, 책을 읽는 독서의 공간으로 쓰인다.
내 아이들은 10살이 넘었다. 그들에게는 독립적인 방과 독립적인 침대가 필요하다. 엄마와 아빠가 골라주는 침대가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침대를 고르게 해주어야할 때다. 아이들의 공간을 주고 아이들의 침대를 만들어 주는 일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초록 지붕 집에 사는 빨간 머리 앤처럼 작은 뷰로(뚜껑이 달린 책상)를 갖는 것이 꿈이었는데 마음에 꼭 드는 것을 찾게 된 것이다. ... 꿈에 그리던 뷰로를 갖게 된 기쁨에 붙박이장에 얽힌 나쁜 일은 금방 잊혀졌다. 의자를 두고 이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나의 시간을 보낸다.
나의 아내도 자신만의 공간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살아가는 데 바빠서 아내를 챙기지 못함에 미안해진다. 크지는 않아도 조그만 뷰로로 시작하는 건 어떨지 생각해본다. 아내에게도 저자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음악을 보내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삶은 변하고 집도 우리가 맞이하는 계절에 따라 여전히 변화를 겪어갈 것이다. 그 계절의 변화는 아이들의 성장기의 한 대목일 수도 어른들의 결심이거나 사소한 기쁨의 이유일 수 있다.
집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삶의 해피엔딩을 꿈꾸는 저자처럼 나도 해피엔딩을 꿈꾼다. 집에서는 항상 행복한 일들만 일어나길 소망한다. 부부, 부모간에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돌아보면 소소한 일상이고, 작은 물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감사함을 느낀다. 저자는 그런 일상의 고마움을 충만히 느끼며 사는 것 같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풀리게 되어 있다고 믿는다. 나와 가족들이 많은 행복한 일상과 추억을 만들어갈 행복한 집을 만들어 가련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