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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전술 교과서 -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 최고의 선수를 보고 배우는 테니스 승리의 비법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호리우치 쇼이치 지음, 이정미 옮김, 정진화 감수 / 보누스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테니스는 '시간'과 '장소'를 다투고 '점수'를 노리는 스포츠다. 전술이란 '시간의 기술'이자 '장소의 기술'이다. 그 기술을 관리하는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 게임의 본질이다.
책 제목이 테니스 전술 교과서다. 테니스의 기초도 테니스 입문서도 아니다. 테니스의 목적은 볼을 잘 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는 것이다. 코트에 있는 시간과 장소를 어떻게 활용해서 점수를 얻을 것인가에 초점이 잡혀 있다.
나는 테니스를 치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배드민턴과 테니스 같은 종류의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고 싶은 운동으로 말이다. 회사 동료 중에 아마추어 선수가 있었다.
그가 하는 테니스가 그렇게 멋있게 보였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테니스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왕에 테니스를 하려면 잘하고 싶었다. 늦게 시작한만큼 빠른 실력 향상을 꿈꾸면서 책을 든다.
저자는 테니스의 기본적인 지식과 함께 가장 중요한 3가지 전술을 다룬다. '서브 전술'은 서브를 넣는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리턴까지 예상하는 종합적인 전략을 다룬다. '리턴 전술'은 테니스 코트의 크기를 고려한 구체적인 데이터 기반의 전술을 소개한다. '스트로크 전술'은 XIVA공격이라 부르는 핵심 4가지 전술을 다룬다.
테니스 서브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스스로 자신의 기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자가진단표를 통해 속도, 스핀, 자세 등을 35가지 항목을 체크할 수 있다. 자가 진단 항목에 따라 자신의 서브를 설명하고 상대방의 서브를 설명할 수 있다. 즉 나, 상대방, 그리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으면 서브 실력은 반드시 향상된다.
보통 리턴 기술은 스트로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리턴의 핵심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잘 보고, 읽어내고, 소리를 듣고 '시간'과 '장소'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서버의 모든 정보를 잘 읽어내는 것이 리시버의 전략이다. 데이터와 서버의 몸 동작 등을 기반으로 정보를 잘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조코비치의 리턴 데이터를 통해 방어가 최선의 공격임을 잘 보여준다. 2011년 US 오픈 남자 준결승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리시버라고 평가받는 페더러와 3시간 59분 합계 304점 풀세트 끝에 대역전승을 거둔다.
조코비치는 첫 번째 볼을 확실히 받아치는 일에 중점을 두고 반드시 두 번째로 연결한다. 어떤 서브가 와도 확실하게 리턴하고 거기서 찬스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일관된 리턴 패턴을 보이는 조코비치와 달리 패더러의 리턴 방식은 변화가 많다.
저자가 강조하는 스트로크 전술의 핵심은 XIVA 공격이다. X공격은 가장 기본적인 기술로 네트의 가장 낮은 부분을 지나는 기술이다. 포핸드 크로스, 백핸드 크로스, 포핸드 역 크로스 3가지 방식이 있다.
I공격은 스트레이트로 공을 넘기는 기술이다. 네트의 가장 높은 부분을 지나고 크로스보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리스크가 많은 기술이다. X공격과 I공격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합이다.
V공격은 서버의 3구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기술이다. 리시버 입장에서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A공격은 V공격의 반대다. A공격은 내가 더 많이 움직이는 기술이다. 테니스는 이렇게 XIVA 4가지 공격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테니스는 시간과 장소의 게임이다. 저자가 말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그냥 공을 치는 게임으로만 생각했던 테니스를 전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신선하다. 물론 선수들은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테니스를 배우기 전에 시간과 장소를 생각하고 서브 전술, 리턴 전술, 스트로크 전술을 좀더 숙지하면 재미있는 테니스 레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