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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 미국 한 달간 자동차 여행과 시베리아 횡단열차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을 가보는 것은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를 주로 가는 내게 미국은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라는 장점 외에 모든 것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미리 가보는 미국 여행을 해보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을 2017년에 다녀온 자료를 정리하다 2020년에 다녀온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 베이거스, 웨스트 옐로스톤, 밀워키, 시카고, 버팔로, 워싱턴DC, 필라델피아를 거쳐 뉴욕가지의 여정이다.
여행의 시작은 석양과 안개 속에 묻힌 금문교에서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영화 '소생크 탈출'의 배경이 되었던 미국 연방 감옥 '알카트라즈 섬'을 들른다. 여행 일정을 따라 일행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감상이 에세이로 잘 어울러진 책이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들른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국립공원 중 하나로 약 100만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절벽과 계곡이 장관이다. 빙하가 만들어 놓은 요세미티 밸리는 꼭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된다.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과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이 있는 세콰이어 국립공원을 탐방하고 라스 베이거스로 향한다. 특히 남북전쟁과 관련한 배경지식은 이 곳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 지역에 있는 버지스 호텔은 일제 강점기에 이승만 박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논의하기 위해 머물렀던 호텔이라고 한다. 이 곳 또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점찍어 본다.
그랜드 캐니언의 대협곡을 거쳐 예술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텔로프 캐니언을 들른다. 이곳은 마치 물결이 아름답게 빚어놓은 장난감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이어서 방문한 '더 웨이브'는 현실 같지 않은 경치로 방문자를 유혹한다. 안텔로프 캐니언과 더 웨이브는 한국에서 절대 발견할 수 없는 지형으로 반드시 방문해야할 1순위 장소다.
옐로스톤의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호수와 폭포는 정말 미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옐로스톤에 있는 호수들의 신비로운 색깔은 마치 외계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지형들이 가득한 미국이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온다.
그 외에도 저자가 지나가는 행로에는 다양한 지형과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왠만한 여행사가 짜놓은 여행일정보다 더 알차고 완벽에 가깝다. 각 여행지마다 저자가 20년 전에 찍은 사진과 2017년에 찍은 사진들이 종종 같이 있어 시간의 변화도 같이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저자가 찍은 사진들이 화질이 좋고, 지역마다 역사적 배경 지식이 같이 서술되어 있어 해당 지역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미국을 방문할 때 1달 일정을 잡고 이 책 1권만 가지고 가도 왠만한 여행보다 더 나은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나처럼 미국 여행을 꿈꾸기만 하고 가보지 못한 사람은 이 책 한 권만 보더라도 미국의 주요 관광지를 구경해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되지 않은 곳도 많지만 일단 이 책의 여정대로 다녀와도 꽤 괜찮은 미국 여행으로 남을 듯 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